5일(토) 실시되는 서호주 연방 상원 재선거에 여야와 군소정당들까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서호주를 방문한 토니 애보트 총리는 파머연합당(PUP: Palmer United Party)의 당수인 광산 부호 클라이브 파머 대표가 무차별 광고 공세로 표를 매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머 대표는 주요 정당보다 무려 10배 많은 돈을 광고에 퍼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의 앤소니 알바니즈 의원과 크리스틴 밀 녹색당 대표도 PUP의 대대적인 선거 광고비 지출을 비난했다.
파머연합당은 이번 서호주 연방 상원 재선거에서 세 번째 상원 의원 당선을 위해 전력 투구를 하고 있다. PUP는 퀸즈랜드와 타즈마니아에서 각각 상원 의석을 한 석 차지했다.
이같은 총리의 비난에 파머 대표는 “자유당이 PUP보다 더 많은 재원을 쏟아 붙고 있다. 애보트 총리의 공격은 위선”이라고 반박했다. 정계 입문 전 파머는 연방 및 퀸즈랜드 자유당에 가장 많은 정치 헌금을 기부한 기업가 중 한 명이었다.
연방 상원 서호주 재선거가 여야에게 중요한 이유는 새로 선출된 상원의원 당선자들이 7월 1일부터 상원에 합류하면서 녹색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중단되고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상원의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기 때문이다. PUP의 상원 2석과 자동차열광자당(Motoring Enthusiasts Party)의 리키 뮤어 상원의원이 7월부터 새 상원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
상원에서 노동당과 녹색당이 법안에 반대할 경우 여당(연립당)이 8명의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6석을 확보할 경우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게 된다.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서호주 상원에서 PUP는 1석이 당선됐지만 초박빙 상황에서 재검표를 하자 녹색당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가 나왔다. 또 투표를 한 1,375표가 분실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에 호주선거관리위원회는 서호주 상원의 재검표를 무효화하고 사상 초유의 재선거를 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