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Tempe) 소재 창고를 개조한 주택. 넒은 공간과 수영장을 갖춘 이 주택은 지난 주말 경매에서 잠정가격보다 무려 25만 달러 높은 265만 달러에 낙찰됐다.
달링하버 ‘달링스퀘어’ 아파트, 사전분양 개시 당일 대부분 ‘계약’
내집을 마련하고자 했던 폴 하디(Paul Hardy)와 힐러리 잭슨(Hilary Jackson) 부부는 지난 주말(28일) 시드니 경매에서 창고를 개조한 템페(Tempe) 소재 주택을 265만 달러에 덥석 계약했다. 이들 부부가 경매에서 이 주택을 차지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현재의 이 지역 주택가격을 감안할 때 사실 높은 비용이었지만 이들은 창고형 주택에 만족해했다.
하디씨는 이 주택을 구입하기 전에도 치펜데일(Chippendale) 소재의 창고를 개조한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는 “하지만 ‘내집’이 아니었다”면서 “템페에 나온 창고형 주택은 모든 것이 잘 개조되어 아주 마음에 들었고, 경매에서 이 주택을 손에 넣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가격 경쟁을 했다”고 말했다.
과거 공장으로 사용됐던 이 주택은 수영장이 딸린 넓은 공간을 갖고 있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지난 주말(28일) 시드니에서는 총 599채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됐으며 이중 402채가 거래돼 낙찰률은 72.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가장 높은 낙찰률을 보였던 이달 둘째 주의 80.3%, 지난주의 77.3%에 비해 다소 하락한 수치이다.
템페의 창고형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이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매매를 진행한 ‘BresicWhitney’ 사의 판매 에이전트 크리스 넌(Chris Nunn)씨는 잠정가격에서 25만 달러 높은 금액에 낙찰된 결과에 대해 소유주가 “아주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창고 및 공장으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주듯 6미터에 이르는 높은 천장과 3개의 옥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매를 진행한 개빈 크로프트(Gavin Croft) 경매사는 잠정가격 240만 달러였던 이 주택의 경매를 230만 달러에서 시작했으며 불과 세 차례의 가격 인상 끝에 하디씨가 265만 달러를 제시했고 다른 입찰자의 인상된 가격 제시가 없자 그대로 낙찰됐음을 알렸다.
‘BresicWhitney’ 사가 피어몬트(Pyrmont)에서 진행한 창고 개조 미니 아파트 매매 또한 어렵지 않게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회사 대표 섀넌 위트니(Shannan Whitney)씨가 진행한 이 미니 아파트는 창고를 개조한 것으로, 요리사로 일하는 마크 베스트(Mark Best)씨와 그의 아내 발레리(Valerie)씨가 지난 2008년 139만5천 달러에 매입했던 것이다. 구입 후 이들은 이 창고를 두 채의 아파트로 개조했으며 이날 경매에서 200만 달러에 판매했다.
도심 인근의 테라스 하우스에 대한 인기가 높은 가운데 이날 경매에서는 패딩턴(Paddington) 엘프레드 스트리트(Elfred Street)에 있는 테라스 하우스 또한 최근의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 212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잠정가격보다 37만5천 달러 높은 금액으로, 이날 경매에는 총 16명이 입찰해 가격경쟁을 벌였다.
시드니 외곽 지역과 달리 도심의 아파트 매매는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 달링하버(Darling Harbour) 소재, 전 엔터테인먼트 센터(Entertainment Centre) 부지 위에 건설되는 ‘달링스퀘어’(Darling Square) 아파트 사전 분양도 이날 분양 시작 5시간 만에 대부분이 매각됐다. 개발사인 ‘Lend Lease’ 사의 조나단 에머리(Jonathan Emery) 대표는 1개 침실 63만 달러에서 시작하는 달링스퀘어 아파트 391채를 계약했다고 말했다.
‘달링스퀘어’ 사전 분양을 맡은 부동산 회사 ‘CBRE’의 저스틴 브라운(Justin Brown) 회장은 “시드니의 아파트 시장은 호주 전역에서 가장 공급이 적은 편”이라며 “시드니 지역 인프라 확충이 계속되면서 수요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지역 경매에서 화제가 된 주택은 맨리(Manly) 소재 3침실 펜트하우스로, 이전에 거주하던 주택을 줄여 이주하려는 한 부부가 261만5,400달러에 매입했다. 이 또한 잠정가격보다 31만4천 달러 높은 금액이었다.
맨리 페어라이트 스트리트(Fairlight Street) 상의 이 펜트하우스는 하버 전망을 가진 212스퀘어미터 넓이로, 맨리 코브 비치(Manly Cove Beach)와는 도보 2분 거리이다.
도심 인근 지역의 경매는 대부분 잠정가격 이상에 낙찰됐다. 세인트 피터스(St Peters) 소재 프린스 하이웨이(Princes Highway) 상에 있는 한 주택은 ‘Century 21’ 사를 통해 95만 달러에 낙찰됐다. 전체 부지 280스퀘어미터에 불과하며 개조가 불가피한 이 주택에는 그러나 9명이 입찰했으며, 이들의 가격경쟁으로 잠정가격보다 22만5천 달러 높은 금액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도심에서 비교적 먼 지역인 시드니 공항 인근 리틀 베이(Little Bay)에서의 경매도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다. 드와이어 애비뉴(Dwyer Avenue) 상에 있는 3개 침실의 주택은 거주하던 이가 사망하면서 매물로 나온 주택이었다. 53년 전 마지막으로 거래됐던 이 주택은 한 건설업자가 잠정가(170만 달러)보다 18만1천 달러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경매가 끝났다. 매입자는 이 주택을 듀플렉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스트 지역 경매에서 화제가 된 주택은 벨모어(Belmore) 소재, 찰머스 스트리트(Chalmers Street) 상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으로, 17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6명의 입찰자들이 가격을 높여 제시한 끝에 187만 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