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만(Mosman) 소재 불코트 애비뉴(Bullecourt Avenue) 소재 주택 경매를 진행하는 빅 로루소(Vic Lorusso) 경매사. 6월 첫 주말 시드니 지역 경매는 적은 매물에 비해 늘어난 수요로 최근 4주 높은 낙찰률을 이어갔다.
일부 지역, 높은 수요 대비 공급물량 적어 경매 낙찰가 강세
지난 주말(4일) 시드니 일대를 강타한 심한 폭풍우에도 경매 현장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경매에서 최대 화제가 된 부동산 중 하나는 투라무라(Turramurra)에 있는 1960년대 스타일의 방갈로 주택으로, 30명이 입찰한 이 주택 경매는 마운트 콜라(Mt Colah)에서 온 한 부부에게 낙찰됐다. 낙찰가격은 183만 달러. 이는 잠정가격보다 무려 22만 달러 높은 금액이었다.
모스만(Mosman)에서는 해안 전망을 가진 2개 침실 하우스에 10개 그룹이 입찰, 가격 경쟁을 펼친 끝에 229만 달러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 주택 또한 잠정가격에서 29만 달러가 치솟은 금액이었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The Domain Group)에 따르면 총 548채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된 6월 첫 주말 경매에서는 377채의 거래가 이루어져 낙찰률은 80.1%를 기록했다.
이 회사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시드니 지역 폭풍우도 경매 결과를 약화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기준금리와 늘어난 투자자들로 인해 시드니 부동산 시장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시드니의 겨울 부동산 시장은 이날(4일) 경매 결과를 포함해 이전까지 4주간의 높은 낙찰률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라무라 소재 주택 판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Savills’의 판매 에이전트 로스 문디(Ross Mundy)씨는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 지역의 주택 구매자는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은 충분히 많다”면서 “현 시장 상황에서 판매자에게는 높은 가격에 주택을 매도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주택을 낙찰 받은 캐시와 스트브 슈미트(Kathy and Steve Schmidt)씨 부부는 지난 7년간 투라무라 소재 주택을 찾아왔으며, 전체 부지 1천 스퀘어미터에 코너 블록에 자리한 이 주택이 매물로 나온 것을 확인하고는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경매 현장을 찾아 마침내 이 지역에 자신들의 새 주거지를 마련했다.
슈미트씨 부부는 투라무라에 대해 “좋은 주거 지역”이라며 “오랫 동안 이곳에 거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스트 페넌트힐(West Pennant Hills) 경매 또한 많은 화제가 됐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Merc Real Estate’ 사의 판매 에이전트 멜라니 문(Melanie Mun)씨는 “매물로 등록한 이후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여 예정보다 2주 일찍 경매를 진행했다”며 “6명이 입찰해 236만500달러에 거래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는 잠정가격에서 38만5,500달러가 치솟은 가격이었다.
문씨는 “시드니 부동산 시장은 구매 의지를 가진 이들에 비해 적은 물량 공급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노스 웨스트(north west) 지역 주택 수요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시드니 남부 지역 경매 시장도 활기를 보였다. 사우스 허스트빌(South Hurstville ) 소재 프라이리베일 로드(Prairievale Road) 상의 1970년대 주택은 예상과 달리 잠정가격에서 32만2천 달러가 더 상승한 182만2천 달러의 낙찰가를 보였다. 매매를 진행한 ‘Gavan Property St George’ 사의 안드레 레브롤트(Andre Levrault)씨에 따르면 670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20개 그룹에 달했다.
노스 시드니(North SYdney)에서도 경매 결과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칼로우 스트리트(Carlow Street) 상에 있는 세미하우스는 어퍼노스쇼어 지역에 거주하던 구매자가 잠정가격보다 37만 달러 높은 금액을 제시, 낙찰받았다. 낙찰가격은 242만 달러였다.
‘Belle Property Neutral Bay’ 사의 판매 에이전트 마크 잭슨(Mark Jackson)씨에 따르면 이 세미하우스가 매물로 등록한 이후 관심을 보인 이들은 예비 구매자는 205명에 달했다.
울라라(Woollahra)의 한 아파트 또한 두 명의 투자자가 끝가지 가격 경쟁을 펼친 끝에 잠정가격보다 20만5천 달러 높은 120만5천 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부동산 중개회사 ‘Phillips Pantzer Donnelley’의 판매 에이전트 숀 포쉬(Shaun Poche)씨는 “경매 전 134개 그룹이 인스펙션을 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