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남부, 에어 하이웨이(Highway) 상에 있는 오지 마을 코클비디(Cocklebiddy)의 로드하우스 앞에 내건 사인은 다른 오지 지역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하다. 거주 인구는 고작 8명, 여기에 앵무새와 메추라기 몇 마리에 강아지 한 마리, 이밖에 이 마을의 움직이는 동물은 온통 캥거루들. 그만큼 멀리 떨어진 오지 마을임을 대변한다.
호주의 오지에서 볼 수 있는 도로 표지판, 인위적 사인들
인적이 드문 호주 내륙을 여행하다 보면 가끔 독특한 사인(sign)을 만날 수 있다. 특정 지역 또는 장소나 업체를 그림이나 간단한 문구로 압축해 놓은 이런 사인들은 도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직접적인 것보다는 해당 지역의 상황을 역설적으로 드러내 웃음을 주기도 한다.
지난 주 호주 여행작가 리 앳킨스(Lee Atkinson)씨가 호주 각 지역을 여행하면서 발견한 독특한 도로 표지판을 소개한 데 이어 이번 호에는 호주 언론이나 기타 온라인에 업로드 된 흥미 있는 사인들을 소개한다.
▲ 마을은 파리떼 천지...ㅋ
서부 호주 코클비디(Cocklebiddy)의 엄청난 캥거루와 달리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글렌담보(Glendambo)라는 이름의 이 마을은 파리떼 천지인가 보다. 물론 호주 어디를 가나 귀찮을 정도로 달라붙는 파리들을 손으로 떼어내야 할 정도이니... 해발 150미터에 위치한 이 마을의 살아 있는 생명체는 30명 인구에 양 2만여 마리, 이밖에는 온통 날파리들이란다. 호주 오지에서 종종 마날 수 있는 이들의 유머이기도 하다.
▲ 차는 ‘일단 정지’, 음악은 그냥 쭈~욱
서부 호주 알바니(Albany)에 있는 한 도로 상의 표지판. ‘일단 정지’를 표시하는 정식 도로표지판에 누군가 장난삼아 써 놓은 것.
▲ 파리만큼은 제발!
글렌담보(Glendambo) 마을만큼이나 파리가 많은가 보다. 퀸즐랜드(Queensland) 버즈빌(Birdsville)에 있는 한 빵가게 입구 문에 붙어 있는 문구. 아주 진지하고 간절(?)하게, “안으로 들어올 때, 파리는 밖에 그냥 남아 있도록 해 달라(good go)”고 애원(?)한다.
▲ ‘Keep off the grass’? 어디?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오팔 광산 마을인 쿠버 페디(Coober Pedy)의 골프 코스. 삭막한 풍경 속에서 유머를 잃지 않는 주민들의 마음이 읽혀진다.
▲ 오지의 ‘Rest Stop’
야외에 만들어놓은 설치 미술로 오해하지 마시라. 황량한 사막 지대의 비포장 도로 옆에 있는 도로 상의 휴게소이다. 칸막이는 없지만 화장실이 있고 물탱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 작동할 것이라고 믿겨지지는 않지만 텔레비전도 있다. 도로 상의 휴게소로서 기본은 갖춘 셈.
▲ 단체로 ‘볼일’을 보고 있다고?
도로 상에서 자주 만나는 ‘표지판’이다. ‘Hitting’이라는 단어 앞에 단지 ‘S’ 하나를 써 넣음으로써 골퍼들이 친 공이 길을 넘어올 수 있으므로 주의하라는 이 사인의 메시지가 아주 엉뚱하게 바뀌어버렸다. ‘골퍼들이 단체로 볼일을 보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 “그러니, 운전 중 졸지 마시라”
호주에서 가장 긴 스트레이트 도로란다. 무려 90마일, 약 146킬로미터가 그냥 일직선으로 된 도로. 이런 길 위에서 잠시 한 눈 팔았다가는 곧장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노스만(Norseman)에서 세두나(Ceduna)로 이어지는 눌라보 평원(Nullarbor Plain) 구간에는 무려 90마일에 걸쳐 곧게 뻗은 구간이 있다. 이 도로는 또한 서부 호주 주도인 퍼스(Perth)에서 애들레이드(Adelaide. 남부 호주), 멜번(Melbourne. 빅토리아), 시드니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이기도 하다.
▲ 헐~~
그럼, 너의 정체는 뭔데?
▲ 직설적이긴 하다...
멍청하게 굴지 말라. 바보 같은 행동 하지 말라는 경고. 그냥 운전할 때 조심하라는 말인데, 다른 어떤 경고성 문구 이상으로 직설적이다.
▲ 헉!
왼쪽으로 가라는 거야, 아님 오른쪽으로 가라는 거야?
▲ 담배꽁초 무게는 줄이도록!
과적차량 제한 표지판에 저런 문구 하나 더 삽입함으로써 웃음을 선사함은 물론 ‘과적 경고’도 더 효과적일 듯하다.
▲ 팔다리가 부러져 떨어질 수 있다?
경고판은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말라버린 나뭇가지가 떨어져 다치게 하거나 자동차를 파손시킬 수 있다는 경고판. 여기에 ‘limbs’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은, 참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 도대체 뭐라는 거야?
무엇을 신고한다는 건데?
▲ 뭔 짓을 하든, 넌 다 찍혀~~
그러니 엉뚱한 짓거리는 생각도 말라는 강력 경고.
▲ 아주 바람직한 규정...ㅋ
남자들은 최소한 칼라가 달린 셔츠를 입을 것. 단 상의 안 입은 여성 손님에게는 맥주 공짜! 모든 바(bar)에 권할 만한(?) 룰이다.
▲ 이래도 안 마실래?
오지에 있는 한 펍(pub) 출입구에 붙어 있는 사인. 이보다 효과적인 사인이 또 있을까 싶다.
▲ 이 또한 안 마실 수 없음
깨진 연인 사이처럼 냉냉한(차가운) 맥주 있음.
▲ 집 나간 마누라 돌아오기 전에...
야드 세일(Yard Sale, 또는 Garage Sale). 서둘러라. 마누라와 갈라서는 바람에 실시하는 특별 세일. 마누라, 마음 바뀌어 돌아오기 전에 가정용품들, 치워버리겠다...는 거다.
▲ Buy one get one free가 아니잖아!
정말 기발한 상술이다. 장사꾼 버전의 ‘조삼모사’ 같기도 하고. ‘오늘의 특별가’, 피시앤칩스 2개 값을 내면 하나를 주고 다음 하나는 ‘완전히 공짜’란다. 헐~~
▲ 강아지는 Shit 하는 중...
공공장소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협조해 달라. 그 협조요청 내용은... 애완견이 볼일을 보고자 하면 쓰레기통에 쳐 넣으라는 거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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