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중앙은행(The Reserve Bank Australia)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드니 지역에서 과거 10년 동안 주택을 임대하는 것이 구입하는 것보다 더 이익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RBA 분석... 도심과 외곽 지역 부동산 가격 차, 갈수록 커져
‘여유가 된다면 집을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라는 말은 이제 시드니 부동산 구매자들에게는 틀린 말일지 모른다.
최근 호주 중앙은행(The Reserve Bank Australia)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드니 지역에서 과거 10년 동안 주택을 임대하는 것이 구입하는 것보다 더 이익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의 지난 10년간 분석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은 이너-시티(inner-city) 지역의 주택가격이 주변 지역의 부동산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가격 면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경향은 지난 5년 동안 반전되기도 했지만 부동산이 활황의 정점을 찍었던 2003년 이래로, 이너 웨스트(inner west) 지역과 도심 동부 및 북부 지역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확실한 차이를 만들었다.
지난 주 두 명의 중앙은행 경제학자는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 구매 또는 임대 여부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한 이후, 기준이 되는 상승률을 2.4%라고 진단한다. 만약 주택 가격이 인플레이션 적용 후 연간 2.4% 이상 상승한다면 주택 구입이 임대보다 이익이다.
하지만 주택 가격 성장이 2.4% 미만이라면 임대가 재정적으로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패어팩스 미디어 소유 호주 부동산 모니터(Australian Property Monitors, APM)의 분석 수치는 이스턴 서버브(eastern suburbs)와 이너 웨스트(inner west) 지역 거의 대부분이 지난 10년 간 중앙은행이 제시한 기준인 2.4%의 부동산 가격 성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곽 지역에서는 시드니 서부 카브라마타(Cabramatta)와 베랄라(Berala) 지역이 주택 가격 인플레이션 적용 후 지난 10년 간 2.4% 이상 상승한 유일한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주택 가격은 CBD를 시작으로 일부 지역에서 추가로 상승했다.
APM과 도메인 그룹(Domain) 그룹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도심생활 선호, 부동산 적정가격 주기의 변화 등 다양한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지난 6개월 동안 보아온 흥미로운 것은 저렴한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적정 가격이라는 것이 현재 하나의 장벽으로 다가왔다. 수입에 큰 변화가 없는 것 역시 적정 가격이 장벽으로 느껴지는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오랫동안 외곽 지역보다 빠른 가격 성장을 보이는 도심 지역의 가격 경향을 주시했다.
중앙은행 재무 안정성 부서의 루시 엘리스(Luci Eliis) 국장은 최근 연설에서 “2006년에서 2013년 사이 시드니 도심 지역과 외곽 지역의 가격 성장 비율은 2:1에서 거의 2.5:1에 이른다”고 밝히며 “도시가 클수록 가격 성장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보고서를 발표한 중앙은행의 경제학자들은 보고서에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심리적, 정신적 이유는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인정했다.
최근 랜드윅(Randwick)에 2침실 아파트를 구입한 쉐인 헌(Shane Hearn)과 디나(Dinah) 부부는 “부동산 가격이 점점 상승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주택을 구입함으로써 위험과 책임이 동반되지만 결국에는 안정성을 제공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혁 기자
yhchung@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