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테러 단체에 가담해 활동하고 있는 시드니 거주 두 명의 남성인 칼리드 샤로프(Khaled Sharrouf)와 무하마드 엘로마르(Mohamed Elomar)에 대해 연방 경찰에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사진은 총을 들고 있는 샤로프의 모습.
참수한 머리, 시체 위 휴식 등 잔혹한 장면 사진 인터넷 올려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단체에 가담해 활동하는 시드니 거주 두 명의 호주인 남성에 대해 연방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라크로 건너가 반군 단체에 가담한 칼리드 샤로프(Khaled Sharrouf)와 무하마드 엘로마르(Mohamed Elomar)는 최근 이라크에서 참수한 머리를 들고 있는 사진을 비롯해 피를 흘리고 있는 시체 위에서 총을 잡고 있는 포즈를 취한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이들은 다른 온라인 게시물에서 “호주 군인들과 비이슬람 교도들을 죽이겠다”는 협박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연방 경찰 대변인은 “이들이 호주로 돌아오면 테러 범죄와 관련, 즉시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한 친구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이 호주로 돌아올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의 친구는 “이들은 지금 무장단체에 가입하여 생활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던 적이 없었다는 말을 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들이 호주로 돌아올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이상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이들에게는 오직 이슬람의 승리 또는 순교만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지 브랜디스(George Brandis) 법무장관은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호주인들은 호주 국가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밝혔다.
브랜디스 장관은 ABC 방송에 출연,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행위는 전쟁 범죄”라고 규정했다. 장관은 이어 “의회에서 테러 대비를 위한 법률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관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지구 반대편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들이 우리 지역에 발생되었고, 또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브랜디스 장관은 “만약 트위터에 개재된 사진이 사실이라면 매우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단정하며, 이슬람 테러 단체에 가담했던 이들이 귀국하면 호주 내에서도 또 다른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샤로프와 엘로마르는 지난해 호주를 떠나 시리아에 도착했으며, 이라크로 건너간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주 이들은 참수당한 시신의 머리를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개재했다. 또한 이라크 전쟁과 다양한 폭력적 위협을 가하는 일련의 사진을 계속해 올려놓고 있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엘로마르의 어머니와 4명의 엘로마르 자녀들은 테러지원 협의로 최근 기소 중에 있으며, 부인은 지난 5월3일 현금 및 군복을 소지한 가운데 시드니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녀의 변호사인 자리 버로우(Zari Burrows)씨는 금주 화요일(29일) “그녀에게 체포 영장이 발부되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이미 그녀는 테러 지원 혐의로 기소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엘로마르의 부인은 자신의 남편이 트위터에 개재한 사진의 진실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녀는 “남편은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방 경찰 대변인은 “사건은 아직 진행 중에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호주로 돌아오면 즉시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서 “이들이 테러 조직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에도 멜번 출신의 18세 아담 다흐만(Adam Dahman)이 바그다드에서 호주 출신 테러 가담자로는 두 번째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3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전해지기도 했다.
정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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