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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사진)는 턴불에 비해 그나마 다소 구체적인 서부 지역 교통 인프라 계획을 언급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시드니 지역 최악의 ‘교통난’ 해소 방안, 구체성 없어

서부 지역 발전 계획 ‘뜬구름’... 표심 잡기 위한 막연한 계획 일관

 

심각한 교통체증은 대도시 시드니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럼에도 두 여야 지도자인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이나 새 지도자를 꿈꾸는 야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가 이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는 것이 더 큰 문제일 것이다.

선거 막바지 캠페인에 주력하는 양당 지도부가 시드니 서부 (western Sydney)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가운데 금주 화요일(2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지난 주말부터 연이어 발표된 양당의 서부 지역 관련 정책안에는 이 부분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양당 지도자가 내놓은, 시드니 서부 지역을 위한 정책안에는 도심 통근자를 위한 새로운 기차 라인은 물론 버스나 트램 라인 구축 또는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수십 억 달러의 지출 등 서부 지역의 가장 큰 현안에 대한 특별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자유-국민 연립과 노동당은 시드니 서부 지역에 대한 관심, 지역민들의 향상된 삶을 원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며 어느 정도의 비용을 투입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집권 여당의 턴불 수상은 시드니 파라마타(Parramatta) 인근 오란 파크(Oran Park) 지역을 거론하면서 시드니 서부의 거대한 도시 정책을 발표했다. 턴불 수상의 이 계획은 영국식 ‘City Deal’ 방안으로 이는 부지, 주택, 환경 등 단계적 인프라 구축을 통해 개발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주 월요일(20일) 나온 이 계획은 그러나 시드니 제2공항으로 확정된 뱃저리스 크릭(Badgerys Creek)을 포함하고 NSW 주 및 지방정부와 함께 하겠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신문은 “심지어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즉 어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면서 “스스로를 미래 지향적이라 밝힌 정치인으로서 이처럼 막연한 발언은 실망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현재 연방 및 주 정부는 새 공항으로 건설될 뱃저리스 크릭까지 어떤 철도 라인을 확장할 것인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에 대한 연구는 7월2일 연방 선거 이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턴불의 계획에 비해 빌 쇼튼의 정책은 다소 구체적이다. 노동당의 쇼튼 대표는 시드니 남부에서 뱃저리스 크릭을 통과해 북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철도 라인에 4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이해하거나 상상하기는 어렵다.

사실 철도 라인을 건설하는 작업에는 쇼튼 대표가 약속한 것보다 훨씬 많은 수십 억 달러가 필요하다. 아울러 노동당의 계획이 턴불의 복안에 비해 구체적이기는 하지만 기차 라인을 통해 뱃저리스 크릭을 연결하는 집권 여당의 방안 연구에 선수를 친 것일 뿐이다.

이처럼 양당의 시드니 서부 정책 공약을 지적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그럼에도 양당의 시드니 교통문제 및 도시계획 공약에는 한 가닥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전제한 뒤 “선거 전 그들이 내놓은 막연한 공약은, 그만큼 선거 후 스스로를 방어할 과제도 줄어들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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