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노동당 봉사자들과 만나고 있는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 선거사무실의 사인은 노동당의 이번 선거 핵심 캠페인이 ‘메디케어’임을 보여주고 있다.
집권당의 “민영화 없다”에 노동당 정치인들 반박
빌 쇼튼 대표, ABC 방송 인터뷰서 연립 정책 비난
올해 연방 선거에서 보건과 학교 지원을 내세운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가 이번 선거 최대 핵심 시유 중 하나인 ‘의료 민영화’ 부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쇼튼 대표는 지난 주 금요일(24일) ABC 방송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7.30’에 출연, 유명 진행자인 레이 세일스(Leigh Sales)씨의 공격적인 질문에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세일스 진행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메디케어와 관련해 여당이 진실된 공약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다는 과장된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주지는 않나?”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으며 이에 대해 쇼튼 대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자유당 계획의 진실은 겁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세일스 진행자는 “가슴에 손을 얹고 호주 국민들의 눈을 바라보라”라며 “연립당이 진정으로 메디케어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계획이라고 보는가”를 물었다.
쇼튼 대표는 직접적인 대답을 피하며 “나는 호주 국민들에게 오는 7월2일 있을 이번 선거와 개인의 투표가 메디케어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다”며 “노동당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건강보험 시스템 비용을 계속 낮게 유지할 것이고 자유당은 개개인의 수입에 따라 보험의 질이 결정되는, 미국과 같은 건강보험 시스템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은 “메디케어가 민영화 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단언한 상황이지만 쇼튼 대표를 비롯해 밥 호크(Bob Hawke, 노동당) 전 수상, 야당 내각 보건부의 캐서린 킹(Catherine King)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을 비롯한 많은 의원들은 “턴불 수상은 메디케어 정책과 관련해 정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번 선거 캠페인에서 턴분 수상의 주장은 “가장 큰 거짓 공약”이라고 비난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호주 의료연합회(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는 여당의 메디케어 지불 시스템 변경 추진을 옹호하면서 “메디케어 시스템 전체를 민영화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지불 시스템을 외부업체에 맡기는 것에 불과하다”며 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세일스 진행자는 노동당의 난민정책에 대해서도 언급을 요청했다. 쇼튼 대표는 이에 대해 “자유당은 호주 국민들에게 인신매매를 막기 위한 별도의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이야기 해왔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여당은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보트피플에 대해 현 정부는 별도의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쇼튼 대표는 다만, 노동당도 연립당과 마찬가지로 보트피플을 막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쇼튼 대표의 언급과 관련, 연방 보건부 수잔 레이(Sussan Ley) 장관은 “노동당이 호주 국민을 분열시키는 ‘겁주기식’ 정치 공세에 의존하고 있다”며 “현 연립 정부는 절대 메디케어를 민영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동당 인터넷 사이트의 홍보 페이지. 자유당이 메디케어 민영화를 원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유수현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