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이래 정부가 제빵 과정에서 엽산과 요오드를 필수적으로 참가토록 함으로써 호주인들의 건강에 상당한 혜택을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2009년부터 의무화... 지속적 모니터링 및 연구 필요
최소한 호주인들에게 있어, 빵이 주는 건강상의 혜택이 증명됐다.
지난 주 금요일(1일),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제빵의 재료로서 엽산과 요오드를 의무적으로 첨가하도록 함으로써 그 빵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이번 새 연구 결과는,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제빵 과정에서 엽산 및 요오드를 함유케 함으로써 임산부에게 있어 척수(spinal chord)가 태아 발달 과정에서 적절하게 융합하지 않은 척추 피열(spina bifida)과 같은 신경관 결함을 14.4% 감소시킨 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 ‘공공보건 및 1차 의료팀’(Population Health and Primary Care Unit) 앤 헌트(Ann Hunt) 연구원은 “대부분 사람들이 빵을 주식으로 하는데, 빵에 함유된 엽산이 안전망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엽산과 요오드의 필수 함유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10대 청소년 계층에서는 결함이 55%나 감소했다. 더욱이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도서민(Aboriginal and Torres-Strait Islander) 여성의 경우에는 더욱 효과적이어서 결함 감소비율은 74%에 달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도서민 여성의 경우 비원주민에 비해 신경관 결함은 두 배에 달했었다.
빵은 대부분 호주 가정에서 섭취하는 음식이기에 건강 측면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음식이다.
웨스트미드 아동병원(Westmead Children's Hospital) 영양학부(Department of Nutrition and Dietetics)의 프루 왓슨(Prue Watson) 국장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신생아 출생 결함 방지 측면에서 한 단계 발전된 연구라고 평가하면서 “호주의 취약계층에서 방치된 열대성 질환(Neglected Tropical Diseases) 비율이 감소됐다는 건강 측면의 혜택은 매우 바람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헌트 연구원은 만약 임신 중인 여성이 태아 결함 방지를 위해 엽산을 더 많이 섭취한다면, 이는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아이를 가지려는 여성의 경우 아이 잉태 전부터 매월 일정량의 엽산을 섭취할 필요가 있으며, 이의 추가 혜택에는 3개월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호주 임신 여성의 절반 정도는 계획하지 않은 것이라는 점에서 여성들은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요오드는 태아 및 유아 성장에 필수적이며 또한 신진대사를 통제하는 갑상선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호주의 경우 요오드 결핍 수준은 호주인 전체 지능(IQ)에도 영향을 끼쳐 왔으며, ‘덜 지능적인’ 국가라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빵에 요오드를 첨가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더 이상 결핍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헌트 연구원은 미래 세대의 건강은 호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에 달려 있다고 진단하면서 “우리는 이 같은 초기 결과가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도록 모니터링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