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사이 시드니 주택가격이 상당히 치솟았지만 아직 정점에 도달한 상태는 아니며 주택가격이 최고점에 이르렀다 해도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호주 최대 부동산 평가회사 진단... “가격하락 없을 것”
지난 수년 사이 시드니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았음에도 불구, 가격 성장이 아직 절정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주택 및 아파트 또한 수요에 미치지 못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금주 화요일(5일), 호주 최대 주택 감정평가 회사이자 부동산 자문사인 ‘Herron Todd White’가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멜번(Melbourne)의 경우 주택가격 성장은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한 가운데, 시드니 하버시티(Harbour City) 지역 주택 소유자들은 주택가격 상승이 앞으로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erron Todd White’ 사의 시드니 주택부 킴 퀵(Kim Quick) 이사는 “노스 웨스트 기차역(North West Rail Station) 인근 힐스 지역(Hills District) 주택가격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또한 현재 시드니 주말 경매 낙찰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시드니 주택가격이 언제 절정에 도달할런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퀵 이사는 “지난주의 경우 연방 선거로 인해 가격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언제쯤 주택가격이 절정에 달할 것인지는 전망이 어려우며, 올 하반기 9월과 10월 주택가격은 아주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대적인 글로벌 경제 및 고용 변화, 기준금리 인상이 없는 한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Herron Todd White’ 사의 이번 보고서는 올해 주택가격 성장에 대해 “이전 해에 비해 성장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와 첫 주택구입자들로부터 가장 수요가 많은 50만 달러 선의 주택시장은 강세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가격은 시드니 중간 주택가격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이 같은 저렴한 가격대의 주택은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가격대 주거지를 지역별로 보면, 시드니 동부에서는 주차 공간이 없는 스튜디오를 구입할 정도이며, 와이타라(Waitara) 또는 레인코브(Lane Cove)에서는 주차장이 있는 1개 침실 유닛을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너 웨스트 지역의 경우에도 스튜디오나 1개 침실 아파트, 또는 주차 공간이 없는 2개 침실 유닛의 공급은 한정되어 있다. 그나마 시드니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오래된 2개 침실 유닛을 간신히 구매할 수도 있다.
12개월 전만 해도 시드니 남서부 애쉬크로프트(Ashcroft), 버스비(Busby), 밀러(Miller), 카트라이트(Cartwright) 등의 경우 50만 달러 이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1, 2개 침실 유닛이 매물로 나오기도 했으나 이런 주택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즉시 매매가 이루어지는 상황이다.
NAB 은행의 알란 오스터(Alan Oster) 수석 경제학자는 “시드니 지역의 지속적인 주택가격 성장은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하반기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대부분 전문가들은 가격성장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던 게 사실이다.
오스터 경제학자는 “지난해 말, 부동산 관계자들은 올해 주택가격 성장을 1%대로 전망했지만 이미 8% 상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MP Capital’의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가격이 절정에 이른 후라 해도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택가격 성장률이 지난해 절정에 이르렀지만 기준금리가 상승할 때까지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주택가격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많은 전망이 나왔고 또한 가격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보고서도 있지만 내년까지 주택가격은 변동없이 고공행진을 이어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의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현 시점에서 부동산 시장 전망은 새 연방정부 구성,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 제도의 변화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