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매가 진행된 크레몬 포인트(Cremorne Point) 소재 2개 침실 아파트. 시티 및 하버브릿지 전망을 가진 이 부동산의 낙찰가는 무려 242만5천 달러에 달했다.
입찰자들, 하버사이드의 넓은 부지 ‘눈독’... 수요 지속
지난 주말(9일) 시드니 주말 경매에서 가장 큰 화제는 더블 베이(Double Bay) 소재 주택이었다.
국제적 스포츠 인사이자 호주 올림픽 권투대표팀 매니저였던 아서 턴스톨(Arthur Tunstall)씨의 소유로 하버사이드(harbourside)에 자리한 이 주택은 현대식 코티지의 주택 자체보다는 이 주택이 자리한 빼어난 지리적 위치로 주목받았다.
‘Sydney Sotheby’s International Realty’ 사가 매매를 진행한 이 주택은 지난 주말 경매에서 잠정가(210만 달러)보다 무려 107만 달러가 높은 317만 달러에 낙찰됐다. 시드니 소더비 사의 판매 에이전트 제임스 아고스티니(James Agostini)씨는 이 같은 최종 거래가격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아고스티니씨는 “이 주택의 부지가 예비 구매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인기가 높은 지역이며 또한 부동산 시장에 많이 나오지 않는 곳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높은 낙찰가는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화제가 됐던 더블 베이 소재 턴스톨씨의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시장에 매물로 등록된 420개 주택 중 하나였다. 이날 경매에서는 이 가운데 299채가 거래돼 낙찰률은 이전 주보다 1%포인트 높은 75.4%를 기록했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The Domain Group) 수석 경제학자인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겨울 중반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강세를 보여준 것”이라며, 지난 주말(9일)까지도 연방 선거 집계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 “구매자들이 불투명한 선거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진단했다.
더블 베이 소재 주택은 아서 턴스톨(Arthur Tunstall)씨의 외아들인 로버트 턴스톨씨가 매물로 등록한 것이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주택은 그의 부친인 아서 턴스톨씨가 1948면 매입했으며 이후 몇 년간 임대주택으로 내놓았다. 아서 턴스톨씨와 아내 페기(Peggy)씨는 당시 하버에서 몇 블록 떨어진 사우스 애비뉴(South Avenue)의 작은 주택을 구매했다.
이후 4개 침실을 가진 2층 구조로 확장했으며 일부 페인트가 벗겨지기는 했지만 부엌과 욕실 등이 본래 상태로 잘 유지된 주택이다. 아서 턴스톨씨는 30년 넘게 ‘Australian Commonwealth Games Association’를 비롯해 50년 이상을 호주 체육계에 몸 담아온 유명 인사로, 지난 2월 93세로 사망했다. 이 주택 경매에는 5개 그룹이 입찰에 응했으며, 15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빠른 속도로 가격이 상승했다.
사우스 쿠지(South Coogee)에 있는 오래된 주택 또한 처음으로 시장에 등장, 화제가 됐다. 1930년 지어진 이 주택은 한 소유주가 계속 거주해 온 주택으로, 처음 매물로 나온 이 주택은 잠정가격보다 27만5천가 달러 오른 가격에 낙찰됐다. 2개 침실의 캘리포니아 방갈로 스타일로, 쿠지 앞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 주택의 최종 낙찰가는 287만5천 달러였다.
노스 시드니 주변 지역의 공급 부족은 이 지역 부동산 시장 강세를 이어가는 핵심 요인이다. 지난 주말 매물로 나온 크레몬 포인트(Cremorne Point) 아파트 매매는 이를 보여주는 직접적 증거였다.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 전망을 가진 크레몬 포인트 소재 아파트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Lower North Shore’의 판매 에이전트 맥스 왝스챌(Max Wagschall) 씨는 “이 지역에서 매물로 나오는 주택이나 아파트는 크게 감소했다”며 이는 아주 오래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2개 침실에 2개의 발코니를 갖고 있는 이 아파트는 시드니 도심은 물론 하버브릿지가 한 눈에 보이는 빼어난 전망을 갖고 있다. 이날 경매에서 이 아파트는 잠정가격보다 32만5천 달러 오른 242만5천 달러에 매매됐다. 왝스챌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같은 가격대의 아파트는 상당한 수요에도 불구,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