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스톤크라프트(Wollstonecraft) 정부 소유 주택 경매를 진행하는 피터 볼드윈(Peter Baldwin) 경매사. 1960년대 지어진 이 유닛은 지난 주말 경매에서 모두의 예상을 넘어 126만 달러에 낙찰됐다.
편리한 위치의 주거지, 주택상태 여부 떠나 구매자 관심 고조
노스 시드니 지역 울스톤크라프트(Wollstonecraft)에 거주하는 네 아이의 아버지 토니 다미안(Tony Damian)씨는 자기 집 근처의 저층 복합주거지에 눈독을 들여왔다. 그러다 지난 주 토요일(30일) 경매에 나온 이 유닛의 꼭대기층을 구입하는 데 거금을 쏟아부었다.
그가 매입한 셀윈 스트리트(Selwyn Street) 상의 유닛은 1960년대 지은 것으로, 비록 그가 오랫 동안 눈독을 들였다고는 하지만 그가 이 유닛을 차지하기 위해 경매를 통해 지불한 126만 달러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그렇다고 나이 어린 네 자녀를 데리고 이사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는 다만 “투자용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상당한 비용을 들여 낙찰받은 이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서 매물로 나온 395채의 주택 중 거래가 성사된 284채 가운데 하나였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이날 경매 낙찰률은 75.7%였다.
이 회사 수석 경제학자인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겨울 시즌 시드니 경매는 현격하게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 공급 부족으로 판매자가 절대 유리한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주에 비해 늘어난 매물 수는 주택을 원하는 구매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고 설명했다.
NSW 주 정부 소유로, ‘NSW Trustee and Guardian’의 의뢰를 받은 부동산 회사 ‘Marriott Lane’이 매각을 진행한 이 유닛의 잠정가격은 102만 달러에서 112만 달러로 책정됐다.
워낙 오래된 유닛으로 약간의 개조작업이 필요했음에도 내부 면적 108스퀘어미터에 발코니, 록업 가라지가 있는 이 유닛 입찰자는 12개 그룹에 달할 만큼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배경은 이 유닛이 자리한 위치 때문으로 보인다. 울스톤크라프트 기차역까지 3분 거리이며, 크로우스 네스트(Crows Nest)의 카페 거리는 도보 15분 거리라는 지리적 프리미엄이 작용했던 셈이다.
‘U’자 형으로 지어져 있는, ‘클라이던’(Clydon)이라는 이름의 이 유닛 경매에는 약 40여명이 매매 진행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자기 주택의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려는 이 유닛 거주자들이었다.
‘클라이던’의 유닛 가운데 가장 최근 거래된 사례는 지난 해 3월로, 당시 2개 침실 유닛이 90만2천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반면 이날 경매에 나온 것은 3개 침실의 유닛이었다.
경매를 진행한 피터 볼드윈(Peter Baldwin) 경매사는 100만 달러에서 매각을 시작했다. 시작 초반, 더디게 이어지던 가격 상승은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상승, 곧바로 108만 달러가 제시됐다.
처음 12명의 입찰자 가운데 이 시점에서 절반이 포기했으며, 채스우드에서 온 한 투자자로 인해 다미안씨의 자신감도 약간은 흔들렸다. 그런 와중에 다미안씨가 18만 달러를 올려 제시했으며, 이로써 이 주택을 노렸던 채스우드의 투자자도 입찰을 포기, 다미안씨에게 낙찰됐다.
현재 이 유닛은 임대 중이며, 세입자는 8월18일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주(weekly) 임대료는 550달러. 이 유닛을 차지한 다미안씨가 약간의 보수를 거칠 경우 더욱 높은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