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으로 인해 응급병동을 찾는 환자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달 둘째 주, 한 주간에만 주 NSW 내에서 대략 2000여 명의 환자가 응급병동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령 계층 취약, 8월 한 주에만 응급병동 환자 2천여명
독감으로 인해 응급병동을 찾는 환자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 주 NSW 내에서만 대략 2000여 건이 확인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가장 강력한 균주(H3N2)를 지닌 A형 독감은 지난 한 주 단기간에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22명의 환자를 발생시키는 등 영유아와 노인들에게 특히 위협적인 것으로 진단됐다.
당국은 독감 증상이 보일 경우 즉시 요양시설을 떠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노약자들의 경우 백신을 통한 예방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으며, 일단 발생하고 나면 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노인 요양시설에서는 올해만 이미 총 79건의 독감 환자가 발생했고 942명의 거주자와 직원들에게 감염된 후 45명이 사망하는 등 위협이 크게 확산됐다.
NSW 주 보건부의 비키 쉐퍼드(Vicky Sheppeard) 박사는 “이 수치는 B형 독감으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나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그녀는 “B형 독감이 우세했던 작년을 비롯해 신종 플루(H1N1)가 유행했던 그 어떤 해도 고령 연령층이 이번 독감에 취약했던 적은 없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09년 돼지 독감이 퍼졌을 당시에는 이 바이러스가 고령자에게는 감염되지 않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는 90여년 전인 지난 1918년 크게 확산됐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최근 발표된 독감 관련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한 주 동안 NSW 주 내에서만 2,341건의 독감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독감은 겨울이 시작되면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발생한 이후 감염자 수가 크게 늘었으며 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쉐퍼드 박사는 “이는 2015년과 매우 유사한 패턴이며 우리는 이를 기준으로 독감 시즌이 정점으로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지금은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고 경고했다.
보건당국은 A형 독감의 경우 2016년 계절성 독감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임산부들에게 이 백신 예방접종이 권유되는데 임신 초기 6개월 내의 태아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의 독감 관련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의 경우 지난 5년간에 비해 폐렴 발병은 줄어들고 독감 유사 질환으로 인한 중환자 병동 입원 비율도 감소했다.
한편 NSW 주 각 지역별로 보면 시드니 북부가 인구 10만 명당 평균 18.46명이 발병해 지난 달 독감으로 인한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시드니 북부는 지난 한 주 동안에도 319건의 발병으로 이번 독감의 직격타를 맞았으며, 네피언 블루마운틴(Nepean Blue Mountains) 지역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환자발생 비율을 보인 지역은 NSW 서부와 세트럴 코스트(Central Coast)였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