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청소년 개발지수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도서민 청년들의 자살률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청소년 개발지수... ACT-NT 격차 크게 벌어져
호주 원주민 청소년 자살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호주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이는 국제 청소년의 날(International Youth Day. 매년 8월12일)을 기해 발표된 호주 청소년개발지수(Australian Youth Development Index. YDI)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청소년 교육, 보건 및 복지, 고용, 정치 및 시민참여 등 16개 부문에 걸쳐 조사한 이번 개발지수 보고서는 호주 청소년 정책 수립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부문에 대해서는 0에서 만점인 1점까지의 점수로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25세에서 29세 사이의 호주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도서민(Torres Strait Islander) 남자 청년들의 자살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자살률을 측정하는 모든 국가와 비교해 호주 원주민 남성 청년들의 바살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면서 “우리(호주)는 지금 당장,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호주 전역의 원주민 청년 자살비율의 경우 큰 변동이 없는 반면 타스마니아(Tasmania)와 퀸즐랜드(Queensland) 주의 경우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보건 및 복지 부문에서 지난 10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비롯해 알코올 및 기타 약물 복용은 가장 크게 악화됐다.
이번 청소년 개발지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지역은 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로 0.851점에 달했다. 반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북부 호주(Northern Territory. 0.254점)로 두 테러토리의 격차는 상당히 컸다.
청년들, 구직에 가장 안간힘
보고서는 또한 호주 전역에서 젊은층의 고용기회가 더욱 감소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북부 호주의 경우 고용기회 감소율은 지난 2006년 이래 80%에 달했다.
도시와 지방간 격차도 크게 구분됐다. 호주 각 주와 테러토리의 중심도시 젊은이들의 교육, 고용, 직업훈련 기회는 지방 거주 젊은이들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 중 하나인 애치슨(Acheson)씨는 “진정 특이한 것은 도시 거주 젊은이들과 지방 지역 또래들 사이의 교육 및 고용기회에서 큰 격차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년들의 정치 참여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애치슨씨는 “일부 지역에서 청년개발 지수는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지난 2006년 이래 청년들의 정치 참여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청년들의 목소리와 활동이 늘어났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수치와 비교
호주 청년개발지수는 높은 편
이번 개발지수는 호주 센서스를 비롯한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 자료, 보건부, 청소년들의 ‘읽고 쓰기’ 및 ‘수리’ 부문 국가평가인 NAPLAN(National Assessment Program – Literacy and Numeracy) 등 교육부 자료를 토대로 했다.
이번 조사 결과, 호주 청소년개발지수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높은 반면, 호주 내 대도시와 지방간, 그리고 원주민과 비원주민 청소년 사이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정작 중요한 청소년 문제의 경우 측정에서 제외되거나, 평가되었다 해도 충분히 분석 가능할 만큼 포괄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청소년개발지수는 전 세계 국가외 비교하면 매우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