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 공립학교들이 늘어난 학생 수용 능력에서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주 교육부 아드리안 피콜리 장관(Adrian Piccoli)은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말만 되풀이,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 한 초등학교의 수업.
주 교육부 자료... 정부 측, “해결 노력” 원론적 해명 일관
NSW 내 초등학교 중 3분의 1이 이미 학생 수용에서 포화상태에 달했으며, 180여개의 학교는 수용 한계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고 금주 월요일(2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정보공개법에 따라 이날(월) 예산안 회의에서 밝혀진 주 교육부 문서에 의하면 상당수의 학교가 학생 수용 능력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으며, 교육부는 앞으로 예상되는 학생 수 급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교육부가 적용한 학교 수용력 측정 방식인 교실 당 교사 수 비교법에 의하면 NSW 주 전역에 걸쳐 800개 이상의 공립학교가 이미 운용 능력 100% 혹은 그 이상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학교 수의 37%에 달하는 수치로 이중 180개 학교(8%)는 이미 학생 수용 한계를 이미 초과하고 있다.
교실 수 대비 교사 수가 60%를 초과하는 오렌지그로브 초등학교(Orange Grove Public School) 등 광역 시드니 지역 학교를 포함해 본다이 초등학교(Bondi Public)의 경우 40% 초과율을 보이고 있다.
야당 내각의 교육부 담당이자 전 학교 교장을 역임한 지하드 디브(Jihad Dib)씨는 일부 고등학교 교사들이 영어 수업을 위해 공장을 이용해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디브 의원은 “학교 입장에서는 이로 인해 매우 큰 중압감을 느낄 것이며 교사들은 교실 밖의 수업공간을 찾도록 내몰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수용한계를 넘어선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차선책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의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예산안 공청회에서 아드리안 피콜리(Adrian Piccoli) 교육부 장관은 ‘양계장의 닭들’처럼 학생들로 가득 찬 교실 실태를 부정하며 “우리는 올해 학교 체계를 위해 10억 달러의 추가 예산을 편성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는 최근 NSW 주 학교들이 높은 학생밀도로 인해 더욱 심각한 예산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페어팩스 미디어 자체 추산에 의하면 교육부는 2031년까지 110억 달러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 초등학교 취학 연령대 아동 수는 매년 1만5천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교육부가 이전에 내놓은 예상치 5천명보다 무려 세배나 높은 수치이다.
결과적으로 NSW 주 정부는 2031년까지 공립학교 진학 예정자 16만5천명을 포함, 총 22만3천여 명의 추가 학생들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피콜리 장관은 보고서를 통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말만 되풀이하며 “예산 등 일부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고 변명에 급급했다.
장관은 “내년도 주 예산 편성에서 ‘엄청난 등록률 상승’을 감당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채 “학생 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조립형 교실(demountable classrooms)를 이용하거나 타 지역 학생들과 국제학생들의 전입을 규제하고 일부 학생들을 주변 학교로 전학 보내는 등의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만 언급, 비난을 사고 있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