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매에서 잠정가보다 무려 117만5천 달러 높은 금액에 낙찰된 롱그빌(Longueville) 소재 주택.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 지역의 공급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많은 하버 인근 지역 주택, 적은 공급으로 가격 치솟아
연중 주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봄 시즌이 시작된 지난 주말(10일), 시드니 경매시장의 최대 화제는 로워노스(lower north) 지역 롱그빌(Longueville) 소재 주택이었다.
400만 달러 선에서 낙찰이 예상됐던 이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492만5천 달러에 최종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는 경매 잠정가에서 무려 117만5천 달러가 인상된 금액이었다.
롱그빌 루크레티아 애비뉴(Lucretia Avenue) 상의 4개 침실(2개 욕실)을 가진 이 주택은 1,359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에 수영장이 딸려 있다. 또 북향으로 자리해 있으며 우드포드 베이(Woodford Bay)가 한눈에 들어온다.
부동산 중개회사 ‘McGrath Lane Cove’의 브렌트 코트니(Brent Courtney) 판매 에이전트는 이 지역 주택 경매에서의 높은 낙찰가에 대해 “지난 21년 동안 이 지역의 주택매매를 해 오면서 공급이 많은 적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언급한 뒤 “언제나 수요가 넘쳤으며, 올해에만도 롱그빌에서 거래된 주택은 10여채에 불과하다”는 말로 낙찰가가 높아진 배경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코트니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서는 두 명의 입찰자가 끝까지 가격 경쟁을 펄쳤다. 이중 마지막까지 남은 입찰자 중 한 명은 시드니와 홍콩을 오가며 비즈니스를 하는 여성 입찰자로, 그녀는 남자 형제가 롱그빌에 거주하고 있어, 형제와 가까운 곳에 주택을 마련하고자 제3자를 통해 이 주택 경매에 입찰한 뒤 홍콩에서 전화를 통해 가격제시를 했다. 하지만 최종 낙찰가에서 2만5천 달러 부족해 이 주택을 낙찰받지 못했다.
30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입찰자들이 10만 달러, 2만5천달러씩 높여 제시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고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47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주택은 경매 매물로 등록된 이후 무려 156개 그룹이 인스펙션을 했으며 경매 당일에는 21개 가족이 입찰에 참여했다. 치열했던 경쟁의 최종 승자는 노스쇼어(north shore)거 거주하는 가족이었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매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는 총 567채가 매물로 나왔으며, 이중 398채의 주택이 거래돼 낙찰률은 77.1%로 집계됐다. 이 회사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시드니 이너 시티(inner city) 지역은 80% 이상의 높은 낙찰률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다른 지역은 거래 결과는 다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윌슨 박사는 롱그빌 주택의 낙찰가는 아주 특별한 경우라면서 이처럼 높은 거래가격이 나온 데 대해 “매물로 나오는 주택이 크게 부족한 데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도메인 그룹’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롱그빌 지역에서 매물로 나오는 주택은 지난해에 비해 30%수준에 불과하다. 공급은 적은 데 비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매물로 나온 주택이 경매에서 100만 달러 높아진 가격에 낙찰되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시드니 유명 레스토랑인 밤비니 트러스트(Bambini Trust)를 운영하는 마이클과 안젤라 포츠(Michael and Angela Potts) 부부는 달링포인트((Darling Point) 소재 주택을 경매에 등록, 잠정가보다 100만 달러 높은 550만 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30세의 제이슨 리(Jason Li)씨가 투자용으로 구매해 두었던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소재 미첼 로드(Mitchell Road) 상이 한 창고 건물을 301만 달러에 판매했다. 이 또한 시드니 주말 경매에서 잠정가보다 101만 달러 오른 금액이었다.
멜번(Melbourne)에서는 지난 9월 첫 주(3일), 도심에서 동쪽으로 약 6킬로미터 지점의 큐(Kew) 소재 주택이 주말 경매에서 무려 170만 달러가 오른 가격에 해외구매자에게 낙찰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시드니 지역 경매에서 화제가 된 매물 가운데는 투라무라(Turramurra) 페어론 애비뉴(Fairlawn Avenue) 상의 주택을 빼놓을 수 없다. 부동산 중개회사 ‘Di Jones North Shore’가 매매를 진행한 이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198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낙찰가격은 잠정가에서 38만5천 달러 오른 금액이다.
이 회사 판매 에이전트 브론웬 립스컴(Bronwen Lipscombe)씨는 “잠정가격이 결코 낮은 것도 아니었는데, 낙찰가는 이 가격선에서 25%가 더 오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이 주택이 경매 매물로 등록된 뒤 150여 그룹이 인스펙션을 했으며, 경매 당일에는 26개 그룹이 입찰에 응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