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각 지역 가운데 흥미로운 이름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영국의 ‘ST&G’ 사가 제작한 호주의 재미있는 지명 지도 가운데 퀸즐랜드 북부에는 ‘Knob’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지역이 유난히 많다.
영국 지도 제작사 ‘ST&G’, 영-미 이어 호주 지역 제작
이방인에게 ‘바나나’(Banana) 마을에 산다고 하면 어떤 반응일까? 아니면, ‘방귀뀌는 구역’(Break Wind Reserve)에 잠시 들렀다 간다고 했을 때 상대의 얼굴 표정은 어떻게 변할런지, 나아가 ‘어디보자, 작년엔 거기 없었어요’(Well It Wasn’t There Last Year)라는 이름의 동굴을 탐험하러 간다고 말하면... 분명 정신이상자로 생각할 것이다.
과연 이런 지명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 이는 분명 존재하는 지명이다.
지난 주 수요일(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지도 제작사인 ST&G(Strumpshaw, Tincleton & Giggleswick)가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지명’ 지도를 제작한 후 드디어 호주 지역의 지도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ST&G’를 설립한 험프리 버틀러(Humphrey Butler)씨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호주 타즈마니아(Tasmania)에는 ‘Toungers Point’, ‘Deep Thought’, ‘Crack Pot’, ‘Stinkhole’, ‘Misery Knob’, ‘Eggs and Bacon Bay’, ‘Prickly Bottom’, ‘Crocodile Rock’ 등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재미있고 특색 있는 지명들이 많다”며 매우 흥미를 보였다.
분명 NSW 주에는 ‘Rooty Hill’, ‘Balls Head’ ‘Pleasure Point’ 등 ‘ST&G’의 재미 있는 지역명 지도 제작자들에게 명소(?)가 될 만한 지역이 많다. 뿐 아니라 ‘Mount Great Groaner’, ‘Flirtation Hill’, ‘Boozer Creek’, ‘The Boobs’ 등도 이들에게는 색다른 장소가 될 것이다.
퀸슬랜드(Queensland)에는 ‘Two Mile Knob’, ‘Mount Blowhard’, ‘Mount Breast’, ‘Mount Mistake’, ‘Ugly Creek’들이 그 특이함을 뽐낸다.
빅토리아(Victoria) 주로 가 보면, ‘Teddy Bears Gap’, ‘Whipstick Scrub’, ‘Ding-A-Ding’, ‘Sausage Gully’ 등이 이미 잘 알려진 멜번의 ‘Batman’, 거리 이름인 ‘ACDC Lane’과 더불어 그 익살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퍼스(Perth)로 눈길을 돌리면 ‘Astounding Way’, ‘Brilliant Rise’, ‘Excellent Drive’, ‘Hero Crescent’, ‘Nowheres’, ‘Super Tubes’ 등이 시선을 잡는다.
버틀러씨는 “호주에는 정말 많은 ‘Knob’이 있다”면서 특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지명으로 “남부 호주(South Australia)에 있는 ‘Prominent Nob’은 모두를 웃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지도는 ‘ST&G’ 사의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하다.
버틀러씨는 “만약 당신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싶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 지역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퀸즐랜드의 ‘Try Shrapnel Road’나 ‘Cannon Hill’, 좀더 사랑스런 이름의 ‘Eggs and Bacon Bay’ 아니면 타스마니아의 ‘Stanley Nut’은 또 어떤가.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이름임에는 분명하다.
타스마니아 주에 있는 각 지명들. 자세히 보면 이 또한 정겨운 지명임에는 분명하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