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건 및 사회복지 부문이 지난 15년간 호주 일자리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번영, 고령화는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 부문 종사자 수 확대를 불러오고 있다.
관련 종사자 150만 명... 호주 직장인 8명 중 1명 꼴
의사, 간호사, 치과의사, 물리치료사 등 의료보건 및 차일드케어러, 노인복지사 등 사회복지 종사자 수가 꾸준히 늘어 지난 15년간 호주 일자리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주 토요일(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이 분야 직업 전망을 진단,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의료보건-사회복지 부문 종사자들은 150만 명이 넘는다. 이는 호주에서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8명 중 1명꼴이다. 또한 이들의 학력 수준은 국가 전체 평균보다 높아 이들 중 4분의 3이 졸업 후 추가 교육을 받은 자격증 소지자들이다.
신문은 이처럼 의료보건 직종 종사자가 늘어난 가장 큰 배경으로 국가 경제의 번영을 꼽았다. 생활이 풍족해지면서 건강과 웰빙을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한다는 것이다.
의학의 끊임없는 발전 또한 한몫을 하고 있다. 고가의 새로운 의료장비들이 쏟아져 나오고, 또한 의료보건 서비스와 치료도 다양해지고 있다.
고령인구의 증가는 의료보건 붐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진단된다. 나이가 들수록 보건 및 사회복지 부문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호주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국 경제가 눈부신 성장을 지속하면서 부의 수준과 기대수명이 올라갔고, 이는 곧 의료보건과 사회복지에 대한 소비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할 것임을 의미한다. 많은 수의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들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도의 경제학자들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의료업계 종사자, 차일드케어, 노인복지사 등의 수요를 산정한 적이 있다. 이들은 수준 높은 의료업과 사회복지 서비스를 자랑하는 스웨덴을 벤치마킹하여 스웨덴 사회복지 업계 종사자들의 비율을 참고했다.
그 결과 2030년까지 전 세계의 의료보건, 차일드케어 종사자, 노인복지사 등이 스웨덴의 수준과 같은 비율로 증가할 경우 의료업계 6억6,300만 명, 차일드케어 종사자 3억4천만 명, 노인복지사 8천600만 명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 지역에는 의료업계 3억8,400만 명, 차일드케어 종사자 1억7,500만 명, 노인복지사 5천200만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조사한 인도 경제학자들은 “정확한 수치는 아니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곧 필요하게 될 이 업계의 전문 인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30년, 전 세계적으로 적절한 복지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이 업계의 고용은 매우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근로 가능한 인구 중 이 업계 종사자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스웨덴을 기준으로 하지 않더라도 경제학자들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사회복지 분야 일자리가 획기적인 성장을 일궈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또한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 업계의 질적, 양적 모든 측면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며, 향후 이 부문의 직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은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