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공급 물량이 가장 적은 도시로 꼽히는 시드니의 경우 공급자 매매 요구액은 전년도에 비해 9.2%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분기(6-9월) 인상폭은 2%에 달했다.
‘도메인 그룹’ 인덱스... 시드니, 연간 9.2% 상승
호주 전역의 주택 공급자들이 수년째 이어진 주택 부족에 따라 매매가를 높여 요구하면서 주택가격이 더욱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주 월요일(3일) ‘도메인 그룹’의 ‘Asking Price Index’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회사를 통해 주택 매각을 진행하는 주택 소유자들의 매매가는 지난 12개월 사이 더욱 상승했다.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시드니와 멜번은 공급자 요구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상승폭은 각 9.2%, 10.3%에 달했다.
특히 이들 두 도시에서 건축되는 다세대 주택의 경우에는 공급 과잉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 유닛(아파트 등) 매매가격 또한 높아져 전년도 대비 각 7.4%, 6.4% 높아졌다.
분기별로 보면, 시드니는 지난 9월 분기 2%가 높아져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103만1,911달러로 집계, 호주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임을 증명했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인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시드니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에는 분명한 징조가 있다”고 진단했다.
매물로 나온 시드니 지역의 신규 주택. 공급자의 높은 가격요구에도 불구하고 경매 낙찰률은 높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윌슨 박사는 “지난해 봄, 주택시장이 약화된 이후 올해 봄의 경우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사상 최저의 낮은 기준금리, 그리고 투자자들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역 시드니에서는 남부 지역의 구매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남부 주택 공급자들의 매매 요구가격 상승은 전년도에 비해 지난 한해 무려 15%가 상승했으며, 시드니 도심 및 동부 지역의 9월 분기 상승폭은 13.9%에 달했다.
윌슨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회사를 통한 개별 주택거래는 전체 매매의 4분이 3을 차지하며, 공급자의 매매 요구액은 향후 도시 전체의 주택가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지표이다.
AMP 캐피털의 투자부문 최고 경제학자인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박사는 공급자 요구 가격은 현 상황에서 사람들이 인식하는 가격대를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만약 올해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이 10%라면 공급자 요구가격은 이와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멜번을 기반으로 각 지역에 프랜차이즈를 두고 있는 부동산 중개회사 ‘Barry Plant’의 마이크 매카시(Mike McCarthy) 대표는 “서부 멜번을 비롯해 쿠용(Kooyong), 피츠로이 노스(Fitzroy North)에 이르는 곳은 주택공급량이 크게 줄어듦으로써 올해 공급자 매매 요구액은 34.1%나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이들 지역의 경우 매매로 나오는 주택은 크게 감소했다”는 매카시 대표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으로 판매 에이전트들은 매물 리스트를 찾아다니기 바빴으며, 이 때문에 매매가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드니 소재 부동산 중개회사인 ‘Just Think Real Estate’의 에드윈 알메이다(Edwin Almeida) 에이전트도 매카시 대표의 이 같은 분석에 동의했다. “매물을 확보하지 못한 많은 판매 에이전트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밀려나기도 했다”는 그는 “매물을 갖고자 하는 에이전트들 또한 공급자에게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게 마련”이라며 “이것이 공급자 요구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즈번의 경우 공급자 요구액 상승은 주택이 4.2%에 달했지만 유닛은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 전역의 주요 도시 가운데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다윈(Darwin)과 퍼스(Perth)는 공급자 요구액도 각 5.0%, 4.0%포인트 하락했다.
■ Asking Price Index(일반 주택)
-Source: Domain Group
■ Asking Price Index(유닛)
-Source: Domain Group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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