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고용률, 교육 수준, 기업신뢰도는 OECD 국가 평균 이상이었지만 남녀평등 지수가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여성 절반 이상이 밤에 혼자 길을 걷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임금격차-고용률 등 새 보고서... 여성들, ‘밤길’ 무섭다 반응
호주의 남녀평등 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지역평의회(Community Council for Australia)는 여성의 안전과 임금평등 지수를 포함한 많은 사회적 이슈 부문에서 호주가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호주 여성의 반 이상(60.6%)이 ‘밤에 혼자 길을 걷는 것이 두렵다’고 답변했다. 이는 OECD 평균을 넘어서는 위험 수준이다. 반면 남성들의 경우 8‘안전하다고 느낀다’는 답변은 80%가까이에 달했다.
보고서는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를 주요 이슈로 다루며 여성이 남성보다 17.3% 적은 임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고용률은 OECD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이었으나 남녀 고용률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지역사회위원회’(Community Council for Australia) 팀 코스텔로(Tim Costello) 위원장은 남녀 관계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강조하며 “호주 여성들이 남성들과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불평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을 위한 국가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금주 목요일(27일) 이를 보도한 ABC 방송은 범죄자 수감률과 교육수준 관련 통계는 더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범죄자 수감률은 매년 6%가량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아일랜드의 3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노던 테리토리(NT)는 호주 전역을 통틀어 수감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T는 호주 국가 평균의 4배이며 이는 미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교육수준에 관해서는 15-74세 호주인 5명 중 한 명이 중등교육을 마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들은 교육수준의 저하가 가져올 부정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우려할 만한 수치”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 외에도 호주인들은 자원봉사 참여율이 낮고 해외기관에 기부를 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호주는 고용률, 교육 수준, 기업신뢰도에 있어서는 OECD 국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60개 이상의 자선단체와 비정부기구들이 추구하는 주요 가치와 목표에 대한 호주의 현 상태를 보여주는 최초의 보고서라고 말했다.
■ 주요 연구 결과 요약
-여성의 절반 이상, 밤에 혼자 길을 걷는 것이 불안하다고 답변
-호주 여성들, 남성에 비해 17.3% 적은 임금 수급
-범죄 수감률 매년 6% 상승... 현재 아일랜드의 3배 수준
-노던 테리토리(NT), 세계 최고 수감률 지역 중 하나... 호주 국가 평균의 4배
-자살률 증가... 일부 주에서 20% 상승
-10년 전과 비교해 기부금 액수 하락
-OECD 대부분의 국가들보다 해외 국제기구 원조비율 낮아
-15-74세 호주인 20%, 중등교육 미수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