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NSW 주의 스쿨존(School zone)에서 지난 한 해 운전자가 범한 속도위반은 무려 8만 회에 달래 심각한 우려를 주고 있다. 시드니 지역에도 한해 4천 건 이상이 적발된 지역으로 여러 곳에 이르고 있다.
규정 속도 안 지켜... 체스터힐 소재 초등학교 앞은 5천 건 넘어
NSW 주 운전자들이 지난해 스쿨존(School zone)에서 8만회 이상의 속도위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NSW 주 세금 수입 당국인 ‘Office of State Revenue’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감속 운전이 가장 지켜지지 않는 스쿨존 구간은 시드니 북부 나라빈(Narrabeen)에서 남서부 뱅스타운(Bankstown)까지 흩어져 있다.
스피드 카메라가 적발한 운전자들은 체스터 힐(Chester Hill) 소재 올드 길드포드 초등학교(Old Guildford Public School) 앞에서만 한 해에 5천 건 이상이었다. 라이드(Ryde) 소재 홀리 크로스 컬리지(Holy Cross College), 코가라(Kogarah) 소재 제임스 쿡 보이스(James Cook Boys)와 무어필드 걸스(Moorefield Girls) 앞에서는 4천 건 이상이 적발됐다.
NSW 주 경찰은 지난해 12월 울릉공(Wollongong)의 한 스쿨존에서 오전 9시, 2세 아들을 태우고 음주운전을 하던 남성 운전자를 적발했다. 스코필드(Schofields)에서도 음주 운전자가 스쿨존을 지나가다 적발됐다. 또한 메나이(Menai)에서는 스쿨존에서 41세의 음주 운전자가 제한속도에서 30킬로미터 이상 과속을 한 일도 있다.
스쿨존 규정을 지켜야 하는 시간 외에도 로즈베리(Rosebery) 소재 가드너스 로드 초등학교(Gardeners Road Public School), 시티의 시드니 보이즈와 걸스, 노스쇼어의 녹스 그래마(Knox Grammar)와 애보츠레이(Abbotsleigh) 앞 도로에서도 속도위반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NSW 주 정부는 2015-16 회계연도에 2천200만 달러의 스쿨존 위반 관련 벌금을 거둬들였다. 던컨 게이(Duncan Gay) NSW 주 도로부장관은 무책임한 운전자들을 비판했다. 그는 “당신이 어디에서 운전을 하던 스쿨존에서 속도를 올린다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위험을 주는 것”이라며 “스쿨존 위반으로 더 이상의 범칙금을 거둬들이고 싶지 않다. 운전자들이 속도를 지켜 운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 앞에서의 속도위반은 어린 학생, 부모, 선생님, 교직원 모두를 위험하게 하는 것이며,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NSW 경찰청의 존 하틀리(John Hartley) 부청장은 지난 12월, 하루에만 스쿨존 속도위반으로 1천269명의 운전자를 적발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NSW 주에서는 올해에만 60명의 보행자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9명 정도 늘어난 수치이다. 이 중 스쿨존 사망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NSW 도로안전센터(NSW Centre of For Road Safety)의 버나드 칼론(Bernard Carlon) 대표는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가 사고를 낼 경우 시속 40킬로미터보다 보행자 사망률이 2배 정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스쿨존의 시속 40킬로미터라는 제한속도는 어린이 안전을 지키는데 있어 근거가 있는 규정”이라는 것이다.
NSW 주는 지난 2001년 스쿨존 제도를 도입한 이후로 학교 앞 도로 사고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광역시드니 최고 위험 지역(Danger zones)
-Kingswood : Parker Street(northbound)- St Dominic's College / 과속벌금 3,245건
-North Narrabeen : Pittwater Road(southbound)- Narrabeen North Public, Narrabeen Sports High School / 과속벌금 2,842건
-Lindfield : Pacific Highway(eastbound)- Lindfield Public School / 과속벌금 3,406건
-Ryde : Victoria Road(easrbound)- Holy Cross College, St Charles School / 과속벌금 4,857건
-Chester Hill : Woodville Road, Old Guildford(southbound)- Old Guildford Public School / 과속벌금 5.027건
-Bankstown : Hume Highway(westbound)- Bankstown North Public, La Salle Catholic School / 과속벌금 3,109건
-Kogarah : Prince Highway(southbound)- St Patricks Primary, Bethany College, James Cook High, Moorefield Girls High, Kogarah Public / 과속벌금 4,150건
-Rosebery : Botany Road(southbound)- Gardeners Road Public School / 과속벌금 2,678건
-Maroubra : Bunnerong Road(southbound)- Marist College Pagewood / 과속벌금 3,010건
■ NSW 경찰청의 스쿨존(school zones) 단속
-NSW 주는 최근 109대의 고정형 스피드 카메라를 보강 설치했다.
-약 39대의 카메라가 스쿨존에 설치됐다.
-2015-16회계연도에 8만8,352건의 스쿨존 속도위반이 적발됐으며 이로 인해 2천255만775달러가 벌금으로 징수됐다.
-2016년에만 자동차 사고로 60명의 보행자가 사망했다(2015년에는 51명).
홍은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