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개월 사이 시드니 지역 주택가격 상승이 호주 전역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시드니 북부 채스우드(Chatswood)의 한 주택. 이 주택은 3년 전 175만 달러에 거래됐으나 지난 9월 경매에서 330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도메인 그룹’ 집계... 9월 분기에만 시드니 2.7% 상승
최근 수년 사이 시드니 주택가격이 급격히 치솟은 가운데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켜려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사이 호주 전역에서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이 가장 강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이 지난 주 목요일(20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분기에만 시드니 주택가격은 2.7%가 상승, 현재 주택 중간가격은 106만8,303달러에 달했다.
이는 최근 수년 사이 주택을 구입한 경우, 불과 몇 년 사이 수십만 달러의 이득을 얻었음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첫 주택구입자들에게 ‘내집 마련’ 기회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연방정부가 각 주 정부에 적정 주택가격 유지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9월 분기 주택가격 상승 바탕에는 투자자들의 적극적은 부동산 시장 진입이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도메인 그룹’ 집계는 올 8월까지 지난 1년간 투자자들의 주택구입은 이전에 비해 9.2%가 증가했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현재 시드니 주말 경매 낙찰률은 8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주택시장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며 “이런 배경에는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다”고 말했다.
광역시드니에서 지난 12개월 사이 주택가격 상승이 가장 강세를 보인 곳은 시드니 북부 해안,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지역으로 가격상승은 6%에 달했다.
반면 아파트 소유자들은 주택가격 상승의 운(?)이 비켜가 단지 1.1% 오른 데 그쳤으며, 중간가격은 68만5,865달러에 머물렀다.
이 지역 주택 판매자들은 강세를 이어온 주택시장으로 약 3년여 사이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거래된 채스우드(Chatswood) 소재 밀튼 스트리트(Milton Street) 상의 4개 침실 주택의 경우 330만 달러에 판매됐다. 이는 3년 전에 비해 무려 175만 달러 높은 금액이다.
이 주택의 매매를 진행한 ‘Richardson & Wrench Chatswood’ 사의 워렌 레비탄(Warren Levitan) 대표는 “경매를 통해 매매가 진행된 이 주택의 매매가격은 잠정가격보다 50만 달러 높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 주택 소유자들도 주택 매매로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모스만(Mosman) 카브라마타 로드(Cabramatta Road) 상의 한 주택은 3년 전 187만3천 달러에 거래됐다. 당시 이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지난 9월 다시 매각하면서 295만 달러를 손에 쥐었다. 3년 사이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챙긴 것이다. 같은 지역 크로우스 네스트(Crows Nest) 소재의 한 주택 또한 3년 사이 75만 달러가 오른 가격에 매매됐다.
HSBC 은행의 폴 블록섬(Paul Bloxham) 수석 경제학자는 “시드니 주택시장의 부활은 호주 중앙은행(RBA)의 의중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RBA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이다.
블록섬 경제학자는 “다만 향후 수개월간 주택가격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두 자릿수보다는 한자리 수의 상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택 공급이 늘어나고 있고 또 주택대출 규정이 강화되면서 가격 상승은 지난 2014년 및 15년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호주 금융감독원(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이 최근 내놓은 새 주택대출 규정에는 주택대출 신청자들의 대출금 상환 능력을 엄격하게 적용, 7%대의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현재 중각가격의 주택을 20% 자비부담에 25년 상환의 대출금으로 구입할 경우 매월 6,040달러를 상환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건설-부동산 경제분석 회사 ‘BIS 슈라프넬’(BIS Shrapnel)의 앤지 지고마니스(Angie Zigomanis) 연구원 또한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또 은행의 대출규정이 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한 주택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지난 20년 사이 시드니 주택가격 변화
-Source: Domain Group
해외 유입 이민자의 NSW 주 집중, 판매를 위한 주택의 공급 부족 또한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키는 요인들이다.
부동산 체인인 ‘Century 21’ 사의 찰스 타베이(Charles Tarbey)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주택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지만 내년도에는 가격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금융그룹인 ‘NAB Group’의 알란 오스터(Alan Oster) 수석 경제학자 또한 NSW의 경제상황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메인 그룹’은 이미 아파트의 경우 광역시드니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상승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하고 있다. 켄터베리-뱅스타운(Canterbury Bankstown), 시드니 남부(south) 및 서부(west),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의 경우 지난 9월 분기 3개월 동안 유닛 매매가는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년 사이 캔터베리-뱅스타운의 아파트 가격은 4.7% 인하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현재 아파트 중간가격은 50만5천 달러에 집계됐다.
지난 12개월 동안 시드니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평균 0.9%였다.
■ 각 도시별 주택 중간가격
(2016년 9월 분기)
-Sydney : $1,068,303
-Melbourne : $773,669
-Brisbane : $521,152
-Adelaide : $494,911
-Perth : $566,609
-Canberra : $661,912
-Hobart : 338,703
-Darwin : $595,466
-호주 평균 :$752,879
*Source L Domain 'House Price Report'
■ 각 도시별 아파트 중간가격
(2016년 9월 분기)
-Sydney : $685,865
-Melbourne : $466,779
-Brisbane : $367,518
-Adelaide : $301,939
-Perth : $364,752
-Canberra : $403,775
-Hobart : $251,073
-Darwin : $448,418
-호주 평균 :$536,294
*Source : Domain 'House Price Report'
■ 광역시드니 지역별 주택가격 상승
(지난 12개월)
-Inner West : 6.5%
-Lower North : 12.0%
-South : 0.3%
-Upper North Shore : 2.7%
-West : 2.2%
-Canterbury-Bankstown : -3.1%
-South West : 3.0%
-City & East : 4.1%
-Northern Beaches : 3.2%
*Source : Domain Group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