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호주(Northern Territory)를 알리기 위한 한 ‘게릴라 단체’의 여행 광고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큰 글자로 쓰여진 ‘CUNT’가 여성의 성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CU in the NT’... 개별 단체에서 제작된 광고물
여행객들에게 북부 호주(Northern Territory)를 알리기 위한 광고 문구가 선정적인 표현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근래 위축되는 지역 관광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고안된 광고 문구 ‘CU in the NT’가 ‘CUNT’를 연상케 한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CUNT’는 여성의 성기를 가리킨다.
이달 첫 주 공개된 북부 호주 여행 캠페인성 광고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유포된 상태이다. 북부 호주 정부나 관광청이 아닌 개별 단체에 의해 독립적으로 고안된 이 독특한 광고 문구를 두고 ‘창피하다’는 반응과 ‘효과적인 마케팅’이라는 서로 다른 의견이 분분하다.
이 슬로건을 두고 “덕분에 북부 호주가 어디 있는지 알게 됐다”며 효과적인 광고효과를 칭찬하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페이스북에서는 친구에게 태그하고 함께 여행계획을 세우는 네티즌들도 있다.
반면 “창피스럽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에릭(Eric)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여성의 신체 부위나 충격적인 언어를 사용한 유치한 마케팅 전략”이라며 “아름다운 자연을 모독하지 말라”라고 비난했다.
이 광고물 제작의 배후 인물들에 대한 궁금증이 난무하는 가운데 호주 언론들은 이 슬로건이 북부 호주에 젊은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독립적인 ‘게릴라 단체의 켐페인’이라고 보도했다.
이 미스테리한 단체는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북부 호주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하고, 웹사이트 NTOfficial.com에 이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나 민소매 러닝셔츠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관련 캠페인 대변인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부 호주와 거주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구상된 것”이라며, “이들을 존중하기 위해 불쾌할만한 이미지는 모두 뺐다”고 밝혔다.
이 논란의 ‘CU in the NT’ 광고가 2000년 이후 내리막길에 들어선 북부 호주의 관광산업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