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웨스트(inner west) 지역 치스윅(Chiswick)의 주택 중간가격이 광역시드니에서 세 번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 지역 헤즐릿 스트리트(Hezlet Street) 상의 4개 침실 주택으로, 지난 8월 경매에서 450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100만 달러’ 넘긴 251개 지역 중 세 번째 높은 가격
시드니 이너 웨스트(inner west) 지역의 조용한 주택가인 치스윅(Chiswick)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동부 일부 지역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달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이 시드니 지역 주택가격 집계 자료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이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6개월간의 주택가격 조사에서 치스윅의 주택 중간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긴 광역시드니 251개 지역(suburb)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치스윅의 주택 중간가격은 380만 달러로 시드니 동부(Sydney east) 벨뷰힐(Bellevue Hill, $4,250,000)과 버클루즈(Vaucluse, $4,112,500) 다음으로 높은 가격을 보였다.
이는 버클루즈와 같은 동부지역의 로즈 베이(Rose Bay, $3,775,000)나 북부 모스만(Mosman, $3,275,000)을 앞서는 가격이다.
치스윅에서 오래 거주해 왔다는 베아트리체 이아코노(Beatrice Iacono)씨는 “동부의 로즈 베이나 북부 모스만에 비해 더 조용하고 살기 좋은 지역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높은 주택가격과 고급 주택가라는 명성을 이어왔지만 시드니 도심과 가깝고 제반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에서 모스만보다 치스윅을 더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아코노씨는 최근 43년을 거주해 오던 치스윅 소재 주택을 판매했다. 지난 1970년대에 이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는 그녀는 남편과 함께 좀 더 작은 주택으로 이주하고자 거주해오던 집을 매각, 같은 지역에 작은 주거지를 마련했다.
그녀는 “70년대 우리가 이주했을 때만 해도 ‘치스윅’이라는 지역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았고 당시 이곳은 산업지역 중 하나였다”며 “이후 주거지로 개발되고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대중교통 및 기타 편의시설도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회사 ‘Raine and Horne Drummoyne’의 판매 에이전트 수 리(Su Lee)씨는 치스윅에 대해 “애보츠포드(Abbotsford)와 드럼모인(Drummoyne) 사이에 자리잡은 지역으로, 파라마타 강(Parramatta River)과 파이브덕 베이(Five Dock bay), 녹지공원이 많은, ‘숨은 보석’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바로 이런 요인들로 인해 첫 주택구입자 도는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선호되는 지역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파이브덕 베이 상에 자리한 치스윅(Chiswick)은 강과 바다, 도심 전경을 갖고 있으며 시드니 도심과도 가까워 이너웨스트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치스윅과 붙어 있는 러셀리아(Russell Lea, 중간가격 $1,857,500), 드럼모인($1,785,000), 애보츠포드($1,470,000) 등도 이미 주택 중간가격 ‘100만 달러 클럽’에 올라 있지만 치스윅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부동산 중개회사 ‘Cobden & Hayson Drummoyne’ 사의 팀 윌랜드(Tim Wieland) 대표는 치스윅과 이웃한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이 바로 인근의 치스윅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드럼모인 등이 오래된 주거지역인데 반해 치스윅의 경우 주거지로 새로이 개발되면서 보다 넓은 현대식 주거지들이 들어서고 있다”며 “오래된 주거지역에서와 같은 작은 규모의 방갈로 주택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치스윅에 있는 5개 침실의 대가족 주택은 올해 490만 달러 판매가격을 기록했다. 치스윅에 있던 오래된 주택으로 두 채의 주거지를 개발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부지를 가진 주택도 445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치스윅 지역의 높은 중간가격에 대해 “기존 주택가격이 높은 일부 지역의 경우 주택 수요가 크지 않은 반면, 이너웨스트 일부 지역은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수요가 엄청나고 이로 인해 중간가격도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윌슨 박사는 이번 시드니 지역 주택가격 조사를 통해 “이너 웨스트 지역의 엄청난 가격상승을 확인했다”며 “지난 수년 사이 주택가격이 가장 강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 광역시드니 주택가격 ‘100만 달러 클럽’ 상위 20개 지역(suburb)
(지난 9월까지 6개월간의 조사. suburb : 지역 / 중간가격)
-Bellevue Hill : City and East / $4,250,000
-Vaucluse : City and East / $4,112,500
-Chiswick : Inner West / $3,800,000
-Rose Bay : City and East / $3,775,000
-Dover Heights : City and East / $3,300,000
-Bronte : City and East / $3,295,000
-Mosman : Lower North / $3,275,000
-Double Bay : City and East / $3,129,000
-Clovelly : City and East / $3,012,500
-Northbridge : Lower North / $2,925,000
-Woollahra : City and East / $2,900,000
-Clontarf : Northern Beaches / $2,750,000
-Manly : Northern Beaches / $2,729,000
-Hunters Hill : Lower North / $2,725,000
-Castlecrag : Lower North / $2,690,000
-North Bondi : City and East / $2,675,750
-Millers Point : City and East / $2,675,500
-Cremorne Point : Lower North / $2,643,750
-Bondi Beach : City and East / $2,605,000
-Killara : Upper North Shore / $2,559,000
*Source : Domain group Data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