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호주대사로 임명된 한국계 제임스 최(한국명 최웅) 대사. 재외 한인들이 현지국 대사로 한국에 주재한 사례는 미국(성 김 대사)에 이어 두 번째이다.
외교통상부, 11월9일 임명... 한국계 호주대사 임명은 최초
차기 주한 호주대사로 호주 한인동포가 임명됐다.
호주 외교통상부(DFAT)는 금주 수요일(9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주재 호주대사로 제임스 최(한국명 최웅, 46)씨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한국계 호주대사직 부임은 1961년 양국 수요 이후 처음이다.
제임스 최 신임대사는 교포 1.5세로, 1974년 부모를 따라 호주로 건너왔다. 그는 시드니 명문고교인 시드니 테크니컬 하이스쿨(Sydney Technical High School)을 거쳐 시드니대학교(The University of Sydney)에서 경제학과 법학(Economics & Law)을 전공했으며, 지난 1994년 외교관 시험에 합격해 외교통상부(DFAT)에서 근무해 왔다.
최 주한 호주대사 임명자는 1995-97년 서울 소재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3등서기관으로 근무한 바 있으며, 뉴욕으로 건너가 유엔 주재 호주 상임공관으로 근무(2002-05년)하기도 했다. 이후 캔버라로 돌아온 그는 3년간 총리실 아시아부-국제과의 상임고문(2005-08년), 2010년 초 덴마크 주재 호주대사를 역임한 뒤 줄리 비숍(Julie Boshop) 외교부 장관 수석보좌관으로 일해 왔다.
최 대사 임명자는 2013년 덴마크 대사 재직 당시 한 인터뷰에서 한국인으로서 호주에 이민 와 겪었던 어려움을 이겨낸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호주 정부를 대표하는 한국계로 일해 왔던 경험들이 ‘한국의 유산과 뿌리를 재발견’하는 기회였다”고 말한 바 있다.
재외 한인동포 가운데 현지국 외교관으로 한국 주재 대사에 부임한 것은 성 김(한국명 김성용) 주한 미국대사(2011년 11월~2014년 10월)에 이어 영어권에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최 대사는 다음 달 부임하며, 북한대사직도 겸한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제임스 최 신임대사 임명을 전하면서 2014년 한호자유무역협정(KAFTA) 이래 한국과 호주 양국의 경제-외교적 교류가 활발하게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