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년 안에 시드니 도심 CBD에서 파라마타를 잇는 새 열차노선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야당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꼬집었다.
100억 달러 예산, 10년 후 완공... 구체적 계획은 언급 없어
NSW 주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정부가 100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시드니 도심 CBD에서 파라마타(Parramatta)를 잇는 새 철도 라인 건설을 확정했다.
지난 토요일(12일) 오렌지(Orange) 지역 보궐선거 참패의 쓰라림이 남아있는 가운데, NSW 주 정부는 최근 전력공급망 사업체 ‘오스그리드’(Ausgrid)의 매각을 통해 확보한 160억 달러를 ‘CBD-파라마타’ 노선 공사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금주 화요일(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새로 건설될 노선에는 무인 열차 시스템이 탑재된 1층 열차가 운행될 예정으로, 올림픽 파크(Olympic Park) 일대와 로젤(Rozelle) 인근의 베이스 지구(Bays Precinct)에 신규로 개통되는 기차역을 포함한다.
베어드 수상은 공사 시작이 5년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비용과 신설될 기차역의 수 및 그외 관련 사항은 공사업체와 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민간 부문과의 협상을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수상은 시드니 서부지역 내 메트로 라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오스그리드의 매각으로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킬 모든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드니 메트로 웨스트’(Sydney Metro West)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터널을 통과하는 구간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이는 2007년 모리스 이예마(Morris Iemma) 당시 NSW 주 수상이 제안했으나 실행되지 못했던 계획들이다.
첫 단계로 진행되는 200억 달러 예산의 시드니 북부-서부 및 채스우드(Chatswood)를 잇는 철도구간 공사는 이미 진행 중이며 2019년 완공 예정이다. 이어 2023년에 이 메트로 라인이 CBD와 시든햄(Sydenham), 뱅스타운(Bankstown) 라인까지 연결되는 두 번째 단계의 공사가 착수된다.
앤드류 콘스탄스(Andrew Constance) 운송부 장관은 “시드니 서부 지역의 성장으로 15년 후에는 현재의 대중교통만으로는 승객들을 다 수용하기가 버거워질 것”으로 우려하면서 “파라마타 행 서부 메트로 라인이 신설되면 현재 부족한 열차노선으로 인한 이용객들의 불편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메트로 라인 신설공사는 웨스트미드(Westmead)에서 파라마타(Parramatta)와 올림픽 파크(Olympic Park)를 거쳐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까지 이어지는 22km의 새 경전철 노선(light rail line)과도 잘 맞물린다. 35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이 공사는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콘스탄스 교통장관은 신규 메트로 라인과 파라마타 중심의 경전철 노선은 “완전히 다른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며 “경천철 노선은 각 지구(precincts)를 연결하고 파라마타와 시드니 도심 사이의 연결성을 더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드니 경제인 모임인 시드니상공회의소(Sydney Business Chamber)의 데이비드 보저(David Borger) 서부 시드니 지회 회장은 “서부지역의 열차는 너무 낙후되었으며 느리고 복잡하다”면서 ‘CBD-파라마타‘ 노선에 대해 “시드니 교통의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채우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이어 “파라마타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올림픽 파크 포함 서부지역에 활기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야당 내각의 마이클 데일리(Michael Daley) 재무담당 의원은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지적하며, “지난 주말 국민당의 오렌지 지역 보궐선거 참패의 아픔을 만회해보려는 필사적인 시도”라고 비꼬았다.
서부 지역 민간 로비단체인 ‘Western Sydney Leadership Dialogue’의 크리스토퍼 브라운(Christopher Brown) 의장은 이번 신규 메트로 라인 공사와 관련해 많은 민간 부문의 인프라 단체들이 달려들고 있다며, 공공기관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자금모델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공공-민간 통합 모델‘이 세금 부담을 줄이고 철도 신설 공사를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