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12일) 치러진 NSW 주 오렌지(Orange) 지역구 보궐선거 후폭풍으로 국민당 트로이 그란트(Troy Grant) 대표가 사임, 존 바릴라로(John Barilaro) 의원(사진)이 새 대표로 선출됐다. 오렌지 지역구는 지난 70년 이상 국민당이 의석을 차지해 온 지역이다.
NSW 국민당, 새 대표에 중소기업부 존 바릴라로 의원 선출
지난 주 토요일(12일) 치러진 NSW 주 보궐선거 후 상당한 후폭풍이 지나갔다. 전통적으로 국민당 표밭이었던 ‘오렌지’(Orange) 지역구에서 국민당 후보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자 트로이 그란트(Rtoy Grant) NSW 국민당 대표가 전격 사임한 것이다.
NSW 국민당은 그란트 대표의 사임에 따라 현 기술 및 스몰비즈니스부 장관인 존 바릴라로(John Barilaro)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연방정부와 마찬가지로 NSW 주 정부는 현재 자유-국민당이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바릴라로 의원이 새로이 국민당을 이끌게 됨으로써 약 2년 남은 그란트 부수상 자리는 바릴라로 의원이 이어가게 된다.
금주 화요일(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주 정부 소식통을 인용, 이번 국민당 새 대표 선출과 관련해 정부 내각이 대대적으로 개편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전날인 월요일(14일) 저녁 국민당 당 회의에서 부대표에는 현 교육부 장관직에 있는 아드리안 피콜리(Adrian Piccoli) 의원이 경합을 포기함으로써 기초산업부 장관직에 있는 나이얼 블레어(Niall Blair) 의원이 선출됐다.
그란트 전 대표는 이날, 국민당 회의에 앞서 현 NSW 주 국민당 대표이자 부수상 직에서 사임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트로이 그란트 대표의 사임은 오렌지 지역구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것이다. 오렌지 지역은 70년 넘게 국민당 의원이 지속적으로 의석을 차지해 온 곳으로, 지난 7월 베어드(Mike Baird) 정부가 내년 7월1일부터 NSW 주 전역에서 그레이하운드 개 경주를 일체 금지한다는 발표 이후 국민당 내부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결과가 이번 보궐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임을 제기해 왔다.
그란트 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나의 결정이 NSW 주 정부의 정책을 조정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해 오렌지 지역구 보궐선거 패배가 그 동안 주 정부가 추진해온 그레이하운드 개 경주 폐지 결정(지난 10월 번복), 카운슬 강제합병 등과 관련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보궐선거를 앞두고 호주 언론들은 특히 자유당과 연립을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 텃밭인 오렌지 지역구 선거 결과가 베어드 주 수상 지도력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았다.
그란트 전 대표는 이어 “우리(국민당)의 메시지가 더 강하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여 연립을 이루고 있는 자유당을 압박했다.
베어드 주 수상은 그란트 전 국민당 대표에 대해 “용기와 열정을 가진 정치인이었고 아주 진실한 사람이었다”면서 “그와 함께 주 정부를 이끌었던 것은 큰 영광”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면 그란트 전 대표의 지도력에 회의를 갖고 있던 콥스 하버(Coffs Harbour) 지역구 앤드류 프레이저(Andrew Fraser) 의원은 그란트의 대표직 사임에 대해 “그가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프레이저 의원은 국민당 회의에서 대표직 교체를 계획한 의원 중 하나이다.
그란트 대표를 비난해 왔던 NSW 주 내륙 ‘바원’(Barwon) 지역구 케빈 험프리스(Kevin Humphries) 의원도 그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오렌지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국민당 스콧 바레트(Scott Barrett) 후보는 1차 투표에서 35% 득표에 그쳤으며 양당 선호투표에서 ‘Shooters Fishers and Farmers’ 당의 필 도네이토(Phil Donato) 후보에 0.3%포인트 뒤진 49.7%를 확보, 패배했다.
린다 버니 의원의 사임으로 같은 날 치러진 캔터베리(Canterbury) 지역구에서는 노동당 소피 코시스(Sophie Cotsis)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봅 카(Bob Carr) 전 노동당 대표(왼쪽), 현 루크 폴리(Luke Foley) 대표(가운데)와 함께 한 코시스 당선자.
한편 린다 버니(Linda Buuney) 의원의 연방 진출로 보권선거가 치러진 캔터베리(Canterbury) 지역구에서는 노동당 소피 코시스(Sophie Cotsis) 후보가 기독민주당(Christian Democrat) 브랑카 코로우시스(Branka Kouroushis)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승리, 노동당 기반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캔터베리 지역구는 지난 2003년 린다 버니 의원이 호주 원주민 출신으로는 최초로 NSW 주 의석을 차지했던 곳으로, 버니 의원은 지난 7월 연방 총선 출마를 위해 주 의원직을 사임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