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 웨스트(Concord West) 소재의 헤리티지 주택 경매 전 인스펙션을 하는 경매 참가자들. 606스퀘어미터의 부지임에도 이날 경매 낙찰가는 227만 달러에 달했다.
606스퀘어미터 블록, 227만 달러 낙찰... 이 지역 인기 반영
지난 주말 경매의 화제 중 하나는 콩코드 웨스트(Concord West) 소재 이안드라 스트리트(Iandra Street) 상의 헤리티지(heritage) 주택이었다.
‘메카라’(Mekara)라는 이름의 이 헤리티지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지역에 등록된 총 768채의 매물 중 하나로, 잠정가에서 27만 달러 오른 가격에 매매됐다.
이날 저녁,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집계에 따르면, 시드니 주말 경매에는 510채의 주택이 거래돼 79.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시드니 지역 주택시장의 호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음 주 주말 경매 역시 판매자들 입장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날 헤리티지 주택을 구매한 이는 이 지역의 은퇴한 부부로, 이들은 3개 침실의 캘리포니아 방갈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227만 달러를 지불했다.
7주 전, 부동산 중개회사 ‘Devine Real Estate’ 사를 통해 기존 거주 주택을 매각한 이들은 새로운 주택을 구입하고자 매물을 찾아왔으며, 이날 구입한 주택 가격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옥외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주택을 보아 왔다면서 이날 구매한 부동산의 경우 넓은 정원과 온수 수영장이 있어 구매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현 주택가격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본인들이 예상한 가격이 넘을 경우에는 구매를 포기할 마음이었음도 덧붙였다.
이날 경매에는 약 55명의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6개 그룹이 입찰에 응했다. ‘Devine Inner West’의 피터 에더릿지(Peter Etheridge) 경매사는 170만 달러에서 경매를 시작했다.
경매가 시작된 초반, 입찰자들이 5만 달러씩 높여 제시하면서 가격은 금세 2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이후부터는 은퇴부부와 크로이돈(Croydon)에서 온 젊은 가족들 사이의 가격경쟁이 시작됐다. 이어 225만 달러로 올랐을 때 크로이돈 가족이 1만 달러를 추가로 제시했지만 더 이상의 경쟁을 포기하면서 이 주택은 은퇴 부부에게 돌아갔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Devine Real Estate Concord’ 사의 로저 아가(Roger Agha) 판매 에이전트는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가격에 매각했다”면서 “이 지역에서 200만 달러 초반 대에서 낙찰된 몇 안 되는 주택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아가 에이전트는 이어 “콩코드 웨스트의 경우 기차역이 가까이 있고 공원 및 제반 편의시설이 두루 갖추어져 부동산 시장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주택의 전체 부지를 감안할 때 이너 웨스트(inner-west)의 다른 지역에 비해 뒤지지 않는 낙찰가였다”고 덧붙였다.
총 606스퀘어미터 블록인 이 주택의 소유자였던 다니엘과 닐 라플리(Danielle and Neil Rapley)씨는 매입 후 최대한의 개조를 한 뒤 3년간 거주했다며 헤리티지 주택으로 인해 개조를 하는 데 있어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가는 이들 커플의 예상치를 훌쩍 넘은 것이었다. 직업 군인으로 복무한 바 있는 닐씨는 시드니 주택시장이 여전히 호황임을 인정하면서 11살의 아들 윌리엄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를 보면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다”며 “향후, 이 아이들이 자기 주택을 구입할 때는 지금보다 훨씬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