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쇼어(north shore) 나렘번(Naremburn) 소재 1930년대 코티지 주택 경매에는 인근 지역 50여명이 낙찰과정을 지켜봤다.
입찰자간 경쟁 가열, 잠정가서 48만5천 달러 높아져
지난 주말(10일) 시드니 경매의 최대 화제 중 하나는 노스쇼어(north shore) 지역에 있는 나렘번(Naremburn) 소재 1930년대 풍의 목재 코티지 주택이었다.
이날 매물로 나온 주택 뒤 정원에서 진행된 경매에는 입찰자들간의 심리전이 전개, 잠정가격에서 무려 48만5천 달러가 높아졌던 것이다.
연말을 앞둔 지난 10일(토) 진행된 시드니 주말 경매에는 총 900채가 매물로 등록됐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이 가운데 625채의 주택거래가 이루어져 낙찰률은 76.2%로 집계됐다. 올해 마지막 경매인 다음주에는 600채가 매물로 등록된 상태이다.
이 회사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경매 매물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낙찰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마지막 경매가 될 다음 주에도 강한 낙찰률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크 로드(Park Road) 상에 있는 이 주택의 길게 이어진 뒷정원에는 약 50여 군중이 모여 3개 침실의 코티지 경매 과정을 지켜보았다. 이 가운데는 아내 데비(Debbie)씨와 두 자녀를 동반한 다니엘 딕슨(Daniel Dickson)씨도 있었다.
소유주인 도로시 불포드(Dorothy Bulford)씨와 남자 형제인 알란 불포드(Alan Bulford)씨는 매물로 등록하면서 잠정가격을 200만 달러로 설정했다. 이들은 어린 시절, 이 주택에서 성장했다.
이날 경매는 입찰자들 간의 상당한 가격 경쟁으로 빠르게 제시가격이 높아졌고 248만5천 달러에서 딕슨씨에게 낙찰됐다.
다니엘과 데비 딕슨 부부는 “낙찰가격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졌다”면서 “하지만 1만 달러 또는 2만 달러 비싸다고 해서 이 주택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딕슨씨는 현재 건물을 뒤쪽으로 더 연장해 개조하고 아이들을 위해 수영장을 만들고 또한 그래니플랫(granny-flat)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메인 그룹 자료에 따르면 현재 나렘번의 주택 중간가격은 $2,037,500로, 이는 지난 2009년($1,027,500)에 비해 두 배 늘어난 가격이다. 올해에만 이 지역 주택가격은 11.8%가 올랐으며 낙찰률은 93%로 주택수요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 주택을 매매한 불포드씨는 “좋은 지역에 자리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만큼 낙찰가격에 높아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에이전트가 예상가격을 제시했을 때 믿을 수가 없었다”는 그는 “젊이들의 주택구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