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bowel cancer)은 호주 여성들에게 있어 유방암에 버금갈 만큼 아주 흔한 질병이지만 이에 대한 위험을 과소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암 연구원 조사... 여성 3명 중 2명, ‘장암’ 위험 과소평가
여성들에게 있어 장암(bowel cancer)은 두 번째로 흔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대개의 여성들은 장암에 대해 ‘남성들에게 주로 해당되는 질병’으로, 그 위험성을 과소평가 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는 NSW 암 연구원(Cancer Institute NSW)이 여성들의 장암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 조사 결과로, 이에 따르면 장암이 여성들에게 있어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여성은 37%에 불과했다.
‘암 연구원’은 장암에 대한 여성들의 이 같은 인식에 우려를 표하면서 “장암은 호주 여성들에게 있어 유방암에 버금갈 만큼 발병률이 높은 질병”이라고 경고했다.
NSW 주 전역의 각 연령층 여성 7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장암에 대해 ‘남성들에게 가장 흔히 발병하는 질병 중 하나’로 인식하는 여성은 응답자의 69%에 달했다.
‘암 연구원’ 대표인 데이빗 커로우(David Currow) 교수는 “NSW 주에서만 매주 34명이 장암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장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립선암(prostate cancer), 유방암, 흑생종으로 목숨을 잃는 이들보다 휠씬 많다”고 강조했다.
커로우 교수는 이어 “여성들에게 있어 유방암 다음으로 흔한 질병이며, 이에 대한 검사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에 따르면 장암은 호주 전체 암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NSW ‘암 연구원’은 여성들이 정기적으로 장암 검진을 받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SW 암 연구원(Cancer Institute NSW) 대표인 데이빗 커로우(David Currow) 교수. 그는 이번 조사에 따라 50세 이상 남녀 모두 정기적으로 장암 검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커로우 교수는 “장암이 여성들에게도 얼마나 흔한 질병인지를 깨닫지 못한다면 그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암 연구원)는 장암 검사가 왜 중요한지를 모든 이들에게 상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장암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NSW 주에서는 6,777명의 새로운 장암 환자가 발생될 것으로 보이며, 이중 1,903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 거의 모든 이들(98%)은 조기 치료가 생존확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으며, 94%는 장암의 징후가 없다 하더라도 검사에 동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최근 장암 검사 프로그램인 ‘National Bowel Cancer Screening Program’ 자료는 NSW 주에서 장암검사를 받은 이들은 34.5%에 불과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커로우 교수는 “장암과 관련된 부끄러운 사망 수치는 이에 대한 낮은 검사 비율 때문일 수 있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은 장암 검사에 대해 ‘불결하고 당혹스럽다’는 반응으로 나타났다”고 우려했다.
장암은 조기 발견시 치료 확률이 가장 높은 암 중 하나이다. 호주 전체적으로 장암 검진 비율은 60%에 이른다. ‘암 연구원’은 향후 최대 9만 명이 장암으로 인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장암 발병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조사 결과 과체중과 비만을 장암 발병의 한 요인으로 지적한 이들은 3%에 불과했으며, 너무 많은 양의 붉은 살코기를 섭취할 경우 장암이 발병될 수 있음을 지적한 이들은 10%에 머물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