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국가시험인 ‘나플란’(NAPLAN. National Assessment Program – Literacy and Numeracy) 시험 결과 NSW 9학년 학생들의 수학 능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을 치르는 9학년 학생들(사진).
올해 NAPLAN 평가... ‘PISA’ 평가 결과 등 연이은 ‘충격’
올해 호주 학생들의 읽기와 쓰기 및 수학 부문 학업을 측정하는 ‘나플란’(NAPLAN. National Assessment Program – Literacy and Numeracy) 시험 결과 NSW 주 9학년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크게 떨어져 절반 정도는 HCS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주 화요일(1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나플란 시험을 주관하는 호주 교과과정, 평가 및 보고기관인 ‘Australian Curriculum, Assessment and Reporting Authority’(ACARA)의 자료를 통해 올해 시험 결과가 이 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7월, NSW 주 교육부 아드리안 피콜리(Adrian Piccoli) 장관은 “HSC 시험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NSW 주 학생들은 최소한의 읽기-쓰기 및 수학 능력이 요구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대학입학 능력을 평가하는 올해 HSC 시험이 마무리된 가운데, 오는 2017년부터 9학년 학생들은 나플란 시험에서 ‘밴드 8’ 또는 그 이상의 점수를 얻어야 HSC 시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나플란 시험 결과 9학년 학생들의 경우 절반 이상이 읽기(reading), 문법(grammar), 구두법(punctuation), 철자(spelling) 그리고 수리능력(numeracy)에서 ‘밴드 7’ 이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NSW 주 교육관련 기관인 ‘Board of Studies’는 8학년 학생들 가운데 나플란 시험에서 최소한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 온라인 테스트를 통해 최소한의 HSC 시험을 충족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몇 가지 후속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밴드 8’의 성적을 얻지 못한 경우 HSC 시험 자격을 얻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14세의 학생들에게 불필요하게 HSC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상당한 압박을 주는 것이라며 이를 개혁해야 한다는 청원서에 이미 5천여 명이 서명을 한 상태이다.
3, 5, 7, 9학년 학생들 대상으로 ‘읽기와 쓰기’ 및 ‘수리 영역’에서 실시하는 올해 나플란 시험 결과는 지난 8월, 이전에 비해 더 낮았다는 평가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ACARA의 로버트 랜달(Robert Randall) 대표는 이 같은 시험 결과에 대해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모든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험 결과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정체된 시험 성적은 우리 교육 시스템에서 기대하거나 가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정 과목이나 학년 그룹에서 나플란 시험이 시작된 2008년 이후 성적이 나아진 점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나플란 시험 성적은 행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ACARA의 랜달 대표는 “호주 전역의 일부 학교, 몇몇 주와 테러토리 학생들의 경우 성적이 나아진 점은 있지만 전체적인 나플란 시험 성적은 각 학년별로 향상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남녀 학생의 성적을 보면 여학생의 경우 ‘읽기와 쓰기’ 부문에서, 남학생은 여전히 수리 영역에서 앞서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시험이 시작된 2008년 이후 원주민 학생들의 읽기(3, 5학년), 수학(5학년), 철자(3학년), 문법과 구두법(3, 5, 7학년)이 크게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3, 5, 7학년에서 ACT, NSW, VIC 주 학생들의 성적이 가장 높은 가운데 서부 호주(WA) 및 퀸즐랜드(QLD) 학생들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교육부의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장관은 “향상되지 않는 나플란 성적, 각 주-테러토리별로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험 결과 및 인구 분포는 학교에 대한 투자 수준을 높이는 것이 종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면서 “필요 자금이 학생들의 성적 향상이라는 계획에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관은 이어 ‘수준 높은 학교, 수준 높은 결과’를 끌어내고자 개혁을 시도하는 주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되풀이 했다.
올해 나플란 시험에서는 47건의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2건은 속임수였고 16건은 보안위반, 29건은 일반적인 위반이었다. ACARA 측에 따르면 이 가같은 위반은 아주 적은 수치로 전체적인 시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한편 내년부터 나플란 시험은 종이 시험지에서 온라인 테스트로 전환될 전망이다. 2017년 첫 해는 호주 전역에서 10%의 학교가 온라인 테스트를 시작한 뒤 2019년에는 이를 전체 학교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