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불법 약물 치료기구인 ‘오딧세이 하우스’(Odyssey House)의 연례 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헤로인이나 아편류 사용자는 줄어든 반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암페타민(amphetamine) 형태의 향정신성 불법 약물 사용자는 지난해에 비해 53%나 증가했다.
‘Odyssey House’ 보고서... 암페타민 사용자 크게 늘어
향정신성 불법 약품인 암페타민(amphetamine)에 중독된 호주인들의 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약물에 중독된 이들의 절반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호주 최대 불법 약물 및 알코올 중독 치료기구인 ‘오딧세이 하우스’(Odyssey House. OH)가 금주 월요일(1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이에 따르면 속칭 ‘아이스’(ice)로 불리는 암페타민 형태의 각성제 사용자가 53%나 증가했다.
OH의 줄리 바비뉴(Julie Babineau) 대표는 “‘아이스’의 경우 다른 어떤 불법 약물에 비해 중독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바비뉴 대표는 “헤로인이나 아편류 사용은 확연히 줄어들었다”면서 ‘아이스’ 사용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약물 사용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에 비해 헤로인 사용자 및 ‘오피오이드’(opioid. 아편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마취제) 처방을 받는 이들이 45%가 줄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바비뉴 대표는 “‘아이스’ 중독자 증가는 약물 중독자를 위한 치료시설, 훈련된 직원 및 이들을 위한 지원은 물론 정부의 장기적인 지금이 필요함을 의미한다”면서 “(중독이라는) 문제에 처하게 되면 또 다른 새로운 문제들이 겹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약물 중독에 빠지고 곤경에 처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결국은 감옥으로 가거나 아예 홈리스 생활을 하게 된다는 얘기다.
바비뉴 대표는 불법 약물 사용자의 3분의 2가 30세 이상이지만 10년 전과 비교해 중독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특정 시설에서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약물 중독자 치료를 위한 도움만이 이들을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