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이 조작된 ATAR 점수를 내놓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자 연방 교육부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장관(사진)이 각 대학으로 하여금 학과별 대학입학 정보를 정확하고 자세하게 공개토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준 점수 조작 의혹 제기에 연방 정부, ‘실제 점수’ 공개 촉구
호주 대학들이 공식 대학입학 점수에 미달되는 학생들의 입학을 허용하고도 공개적으로는 조작된 대입순위(ATAR, Australian Tertiary Admission Rank)를 발표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정부가 대학 학과별 입학정보를 정확하고 자세하게 공개토록 의무화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정부 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지난 주 금요일(16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올해 6월 고등교육표준위원회(Higher Education Standards Panel)의 조사 검토에 따라 각 대학 학과별 신입생의 최저-중간-최고 점수를 공개토록 한 연방 정부의 대입시스템 개편안(본지 1195호 보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이다.
연방 교육부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장관은 “공개적으로는 높은 입학 커트라인을 자랑하면서 실제로는 그 점수에 못 미치는 학생들의 입학을 허용한 몇몇 대학들의 불투명한 입학 관행이 우려 수준에 달했다”면서 “2018년도부터 모든 대학들은 학과별 ATAR 최저점수와 최대 가능한 보너스 점수를 포함해 신입생들의 입학허가 과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버밍엄 장관은 “대학들이 ATAR와 상관없이 학생들을 입학시킨다고 하더라도 명확한 신입생 선발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고도 덧붙였다.
호주대학협회(Universities Australia) 벨린다 로빈슨(Belinda Robinson) 회장은 호주 대학들이 공식 대입순위(ATAR)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그는 “정보의 전달과 접근에서 발생된 문제”라며 “이미 대학들은 정확한 입학정보를 공개해왔다”고 맞섰다. 이어 “대학입학 기준은 계속해서 복잡해지고 있으며 모두 정부의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맞받았다.
교육 개혁에 있어 정부 지원금은 아직까지 최종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한 가장 큰 부분이다.
연방 정부는 지난 주 금요일(16일) 멜번 소재 호주정부협의회(COAG)에서 각 주 및 테러토리 교육부 장관들과 회의를 갖고 관련 사항을 논의했지만 여전히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주 교육부 수잔 클로스(Susan Close) 장관은 ABC 라디오 ‘RN Breakfast’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했고 계속해서 지원금을 상향시켜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최종 합의는 여전히 보류된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대안 모델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클로스 장관은 이어 “지속적인 COAG 회의를 통해 2017년 상반기 안에 정부 지원금 상향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 주요 사항
-고등교육표준위원회(Higher Education Standards Panel)의 조사검토에 따라 각 대학의 정확하고 자세한 ‘ATAR’ 점수 공개 의무화
-연방 교육부, 미이행시 정부 지원금 삭감 경고
-대학들, ‘ATAR’ 조작 전면 부인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