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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집 장만을 계획하고 있다면 부동산 시장 동향에 관한 전문가들의 분석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시드니 주택시장은 올해에도 가격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파트 건설 주춤, 기준금리 인상 등이 주택시장 좌우할 듯

 

시드니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몇 년 째 이어지는 가운데 또 한해가 지나갔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2017년 올해 부동산 시장을 형성할 다섯 가지 요소들을 분석했다.

 

1. 기준금리 인상(?)= 몇 년째 이어진 기준금리 하락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주의 비교 웹사이트 ‘파인더’(finder.com.au)에 따르면 경제학자 및 관련 전문가들의 4분의 1이 올해 첫 금리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상장 모기지 브로커인 ‘모기지 초이스’(Mortgage Choice)의 제시카 단브로(Jessica Darnbrough) 대변인과 퀸즐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의 클레멘트 알란 티스델(Clement Allan Tisdell)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3월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아직도 절반가량의 경제학자 및 관련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을 예고했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9월 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5% 하락했다는 호주 통계청(ABS)의 자료를 들어 “기준금리 인상은 허황된 상상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9월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기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금리인상 예측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현실화된다면 이는 2010년 11월 이래 첫 상승으로 기록된다.

 

2. 아파트 건설 감소= 2015-16년에 나타난 주택 시장의 주요 특징은 시드니를 포함, 호주 전역에 걸쳐 일어난 ‘주택건설 붐’이다. 2년간 신규 아파트 건축허가는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고층 건축물의 증가와 함께 이 주택공급의 ‘쓰나미’(tsunami)가 지나가고 아파트 건설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 ‘BIS 슈라프넬’(BIS Shrapnel)은 2017년 주택건설이 6%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런 상황이 201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BIS 슈라프넬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회계연도 신규 건축이 23만 건으로 증가세의 정점을 찍었으며 올해 주택건설은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아파트 시장이 10.6%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과거 기록에 기반해 이는 상당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형 부동산개발회사들로 구성된 도시개발 로비 그룹 ‘어반 타스크포스’(Urban Taskforce)의 크리스 존슨(Chris Johnson) 대표는 “시드니에는 여전히 주택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20년간 매년 3만6,300채의 추가 주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존슨 대표는 “지금과 같은 건축 붐이 한창일 때 신규 주택은 4만 채가 넘어야 하지만 아직도 3만319채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대출이 추가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이루어져 시드니 메트로 라인 내 주택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고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는 결국 주택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첫 주택구입자들의 부동산 시장 진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3. 주택가격 상승 지속= 전문가들은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미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가격이지만 낮은 폭일망정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중개회사 ‘스타 파트너스’(Starr Partners)의 더그 드리스콜(Doug Driscoll) 대표는 “주택시장은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거시 건전성 방안이나 금리인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부동산 투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고 첫 주택구매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슨 박사도 이 같은 전망에 한 표를 던지며 올해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은 5%, 다른 지역은 2~4%대의 상승폭을 예상했다.

부동산 회사 ‘코헨 헨들러’(Cohen Handler)는 올해 시드니에서 부동산 성장이 예상되는 곳으로 노스 시드니의 크로우스 네스트(Crows Nest)와 뉴트럴 베이(Neutral Bay) 지역, 그리고 남동부를 가로지르는 경전철 구간 인근 일대를 꼽았으며, 멜번에서는 칼튼(Carlton)과 피츠로이(Fitzroy)를 둘러싼 지역, 브런스윅(Brunswick)과 코버그(Coburg)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4. 부동산 투자자들의 지역 이동= 올해 시드니 부동산 시장에서 더욱 확연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또 하나의 트렌드는 투자자들의 지역 이동이다.

드리스콜 대표는 “브리즈번과 같은 북쪽 지역으로 관심을 돌리는 부동산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주택 가격이 싼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조언했다.

 

5. 주택담보대출 기준 강화= 올해부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심사가 보다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드리스콜 대표는 “올해에는 거시적인 방안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금융기구(IMF)도 호주 높은 주택 구매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다고 덧붙였다.

한편 윌슨 박사는 주택담보대출 심사기준 강화는 아직 불확실하나 주택담보대출 이자는 이미 오르고 있고 상승세가 지속돼 부동산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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