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웨스트 카운슬(Inner West Council)이 시든햄 기차역 주변의 산업지구를 재조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든햄(Sydenham)을 비롯해 인근 템페(Tempe) 지역 주택가격도 크게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주 정부의 인프라 진행 지역 중심... 이너 웨스트 지역 두드러져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인 시드니 부동산 시장은 올해에도 상승폭은 다소 둔화될지언정 가격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관계자들은 시드니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를 불러올 곳으로, 현재 인프라 정비가 진행되고 있는 다섯 지역을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 Tempe & Sydenham
지난해까지 광역 시드니 주택시장에서 활황세를 이어온 곳은 시드니 도심 및 이너 시티(inner city)였다. 그만큼 주택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졌으며 임대료 또한 덩달아 치솟았다. 그러다보니 도심 인근 뉴타운(Newtown), 치펜데일(Chippendale) 등의 경우 임대료 또한 크게 상승했고, 이에 따라 도심에 직장을 갖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조금 더 외곽인 매릭빌(Marrickville) 및 인근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다. 지난해 매릭빌 주택가격이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이너웨스트 카운슬(Inner West Council)은 매릭빌 남동부, 시든햄 기차역(Sydenham Station) 주변 산업지역에 대한 구역 재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Sydenham Station Creative Hub’라는 제목의 이 계획은 올해 NSW 개발기획부 및 환경부에 제출될 예정이며, 기존 산업시설 일부를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주거단지와 함께 라이브 음악 및 카페 거리 등 엔터테인먼트 구역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시든햄 및 인근 템페(Tempe) 지역 주택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Randwick and surrounds
현재 시드니 도심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전철(Light Rail)은 동부 랜드윅(Randwick)까지 이어지게 된다. 시드니 도심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수혜지역은 바로 랜드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9년 경전철 운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개발회사 및 투자자들은 이미 랜드윅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경전철이 랜드윅에서 켄싱턴(Kensington)과 킹스포드(Kingsford)로 갈라져 운행될 예정이어서 랜드윅을 비롯해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은 올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시드니 도심 대중교통 문제 해결 일환으로 추진되는 경전철 라인에서 랜드윅(Randwick)은 가장 큰 수혜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랜드윅 지역 축제.
■ Curl Curl
지난해 시드니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 지역에서 가장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은 컬컬(Curl Curl)이었다. 그 동안 저평가되었던 이 지역 주택가격은 지난해 9월까지 불과 6개월 사이 무려 40%가 올랐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 지역 주택들은 1950년대 지어진 넓은 브록의 대형 주택들이 자리잡은 곳으로, 시드니 동부 지역의 높은 주택가격에 밀린 투자자들, 서핑을 좋아하는 이들이 대거 이주한 곳이었다.
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부동산 에이전트 제임스 스미스(James Smyth)씨는 지난해 10월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과의 인터뷰에서 “올 들어 상당수의 가족들이 이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으며 오래된 대형 주택들을 재단장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이곳으로 이주해 주택을 재단장한 이들이 수익을 위해 다시 부동산 시장에 내놓을 것인지 아니면 아예 거주할 목적으로 구매한 것인지 여부가 올해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 지역에서 비교적 조용했던 컬컬(Curl Curl)은 지난해 갑자기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Hot spot’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컬컬 앞에 펼쳐진 해변.
■ Parramatta and surrounds
시드니 지역 부동산 및 개발회사 관계자들의 시선은 조만간 발표될 파라마타 경전철(Parramatta Light Rail) 프로젝트 팀 풀(Tim Poole) 책임자에게 모아지고 있다. 파라마타 경전철 라인 건설이 확정된 가운데서 이 라인의 노선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스트라스필드에서 올림픽 파크, 파라마타로 이어지는 이 노선의 경로가 구체화될 경우 실버워터(Silverwater), 로즈힐(Rosehill)을 비롯해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임은 분명하다.
그런 한편 파라마타 타운센터는 최근 수년간 상당한 투자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크게 변모할 전망이다. 파라마타 스퀘어(Parramatta Square) 재개발은 중심가를 대대적으로 바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이 추진되는 파라마타 스퀘어(Parramatta Square) 가상도.
■ Millers Point
록스(Rocks)와 이웃해 있는 밀러스 포인트(Millers Point)는 테라스하우스를 비롯해 오랜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 정부 공공주택이 대거 자리한 지역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 지역 공공주택들이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주 정부는 이제까지 이 지역 공공주택 125채 이상을 매각해 3억5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 10월에는 4개의 테라스하우스와 3개의 아파타 블록이 매각됐다. 현재 밀러스 포인트에 남아 있는 공공주택은 60여채에 불과하며, 개발업자들의 수요가 많고 또한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정부는 조만간 이들마저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밀러스 포인트가 새로운 주거단지로 개발될 것임을 의미한다.
특히 밀러스 포인트는 현재 대대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바랑가루(Barangaroo)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바랑가루 개발은 밀러스 포인트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밀러스 포인트(Millers Point)에 있는 공공주택 단지. 테라스 하우스 형태로 남아 있던 이 주택단지는 610만 달러에 매각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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