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에서 싱글들의 구매자 비율은 주택가격이 상당히 치솟았던 지난 2년 사이 크게 감소, 이들의 구매능력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경우 재정 능력에서 맞벌이 부부나 커플에 비해 떨어지므로 모기지(mortgage)를 받을 수 있는 액수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ME Bank’ 모기지 신청자 분석... 지난 2년 사이 10% 줄어
지난 2년간 혼자 사는 이들, 즉 ‘싱글’들의 주택 구입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들의 경우 ‘내집 마련’의 꿈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택융자 대출기관인 ‘ME Bank’가 자사에 모기지를 신청한 4만여 고객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6년까지 2년간 싱글들의 모기지 신청 건수는 10%가량 줄었다.
ME Bank의 홈론(home loan) 담당 책임자인 패트릭 놀란(Patrick Nolan)씨는 “싱글들의 모기지 신청 비율은 35% 정도에 이른다”면서 “싱글인 상태에서 융자를 받는 이들은 갈수록 더 많은 빚을 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ME Bank의 경우 모기지 신청 액수는 평균 35만5천 달러로 지난 2년 사이 9%가 높아진 금액이다.
NSW 주의 경우 홈론을 받는 싱글들의 융자금액은 42만2천 달러로 호주 전국 평균보다 16%가 많으며, 빅토리아(Victoria) 주는 34만8천 달러로 평균 액수에 비해 11%가 높았다.
놀란씨는 “동부 해안 지역의 높아진 주택가격은, 비록 커플일지라도 선뜻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모기지 브로커 사인 ‘Dream Financial’의 폴 비번(Paul Bevan)씨의 고객들 또한 싱글보다는 부부 또는 가족을 이루고 있는 이들로, 싱글 비율은 4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주택가격으로) 싱글로 살아가는 이들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언급한 비번씨는 “(모기지 시장에서) 싱글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재정 부분”이라며 “한 사람만의 수입으로 주택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수입이 있는 커플이 융자할 수 있는 액수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모기지를 받아 주택구입을 고려하는 싱글들의 경우 융자금액을 높이기 위해 △1개 침실 아파트와 같이 가격 경쟁이 덜한 주택을 선택하고 △크레딧 카드 사용에 따른 지출을 최소화하며 △별도의 일자리를 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개인의 재정능력을 최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아파트 시장 역시 일명 Y 세대(Gen Y.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 또는 다운사이저(downsizer. 현재 거주하는 주택을 줄여 규모가 작은 주거지를 선택하는 이들)들이 겨냥하는 주거지가 됐다.
지난 1980년에서 2015년 사이 시드니 지역 아파트 가격은 24%에서 39%로, 멜번은 20%에서 31%로 치솟았다.
부동산 중개회사인 ‘First Home Buyers Australia’ 공동 창업자인 타즈 싱(Taj Singh)씨는 “비록 처음 주택을 구입하면서 작은 아파트를 선택한다 할지라도 싱글 상황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고 진단했다.
싱씨는 혼자 사는 이들이 주택을 구입하는 데 대해 “자신의 재정적 한계 내에서 적정한 가격의 주택을 구입해야 하며 주택구입에 필요한 디포짓(deposit)이나 모기지 상환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어느 지역에서 적정 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현실적이어야 하며, ‘내집 마련’을 이룬다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재정 능력 이상을 감당하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싱글들의 주택구입 팁
1. 룸메이트가 모지기 상환을 부담하도록 한다(쉐어를 두어 추가 수입을 얻는다)
2. 보증인으로 부모를 활용한다
3. 본인의 주거지를 마련하기 전 투자 부동산을 활용한다
4. 부동산 자산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구한다
5. 부부나 커플들과 가격 경쟁을 하게 되는 주택은 피하는 게 좋다
6. 믿을 수 있는 친구 또는 가족과 공동 명의로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ource: First Home Buyers Australia, Dream Financial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