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계연도, 광역 시드니 전역에 걸쳐 토지가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버우드 카운슬이 주도하는 파라마타 로드(Parramatta Road) 상의 고밀도 아파트 건축 계획 가상도.
지난 회계연도 40% 올라... NSW 전역서 토지가격 인상
주택부족이 심화된 시드니의 경우 지난 회계연도(2015-16년) 도시 전역에 걸쳐 토지가치가 4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시장 성장과 이에 따른 개발구역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광역 시드니뿐 아니라 NSW 주 전체적으로도 토지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부동산 감정기관인 ‘NSW Valuer General’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까지 NSW 전체적으로 토지가격 상승은 11% 이상에 달했으며, NSW 주 전체적으로 토지 가치는 1조5천억 달러에 이른다는 평가이다.
토지가치의 증가는 각 카운슬 비용(council rates)에도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토지가치는 각 카운슬이 해당 지역 부동산 소유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카운슬 비용을 부과하는지 고려하는 요인이 된다. 다만 현재 합병된 카운슬은 부동산 소유 주민들의 카운슬 비용을 동결한 상태이다.
광역 시드니의 토지가치 상승은 각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지역은 카운슬 및 주 정부가 개발 구역으로 설정한 도심 일부 지역에서 나타났다. 커운슬이나 주 정부가 개발 구역으로 설정한 지역의 경우 해당 토지에 보다 많은 주택개발을 허용하고 있다.
버우드(Burwood)의 경우 2016년 7월까지 12개월간 주거지 개발용 토지가격은 무려 37.5%가 올라 NSW 전체 지역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버우드는 지역 내 주거지 개발은 물론 파라마타 로드(Parramatta Road)를 따라 고밀도 아파트 개발을 통한 ‘도시변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파라마타 로드와 나란히 이어진 밀튼 스트리트(Milton Street) 일부 구간의 토지가격도 지난 12월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시드니대학교 도시 및 지역개발계획 연구소 피터 피브스(Peter Phibbs) 교수는 “정부 정책에 따라 토지가격 상승했지만 이 같은 가치 증가가 일반 대중 전체에 혜택을 가져오기보다 토지 소유자들에게 돌아갔다는 게 시드니가 맞닥뜨린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버우드 인근 다른 지역 또한 높은 토지가격을 경험했다. 이너 웨스트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주택가격 상승을 보인 지역 중 하나인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의 주거용 토지가치 상승은 같은 기간 29.7%에 달했으며 캐나다 베이(Canada Bay) 또한 토지가격은 17%가 올랐다.
부동산 감정사인 사이먼 질크스(Simon Gilkes)씨는 시드니 노스-웨스트 및 사우스-웨스트 지역 토지가치 또한 큰 상승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트 및 사우스-웨스트의 경우 광역 시드니의 새로운 교외 주거단지 개발의 주요 지역으로 꼽히며, 이미 새로운 기차 라인이 운행되거나 건축되는 지역이다.
사우스-웨스트의 캠벨타운(Campbelltown) 토지가격도 27.1%가 상승했으며, 노스-웨스트 힐스(Hills) 지역 또한 17.3%가 올라 주택가격 상승폭을 크게 뛰어넘었다.
시드니 도시개발 계획을 주도하는 ‘광역시드니위원회’(Greater Sydney Commission)는 적정 가격의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주거지 개발로 토지가격이 인상된 지역의 경우 인상폭의 5-10%를 저렴한 주택 건설에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피브스 교수는 “최근의 토지가치 상승 수치는 광역시드니위원회의 이 제안을 실천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브스 교수는 “그렇지 않으면 광역 시드니는 적정 가격의 주택을 제공한 기회를 잃게 되며, 적은 수의 토지소유자들 주머니만 채워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광역 시드니의 전반적인 토지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드니 동부 지역의 경우 상승폭은 크지 않아 5% 정도에 머물렀다.
NSW 대학교 ‘도시미래센터’(City Futures Research Centre) 소장인 빌 랜돌프(Bill Randolph) 교수는 “각 카운슬의 경우 개발구역 결정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는 기술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지역개발 승인을 통해 어떤 가치가 창출되는지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도록 개발계획 시스템에서 보다 투명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