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 사이 소아 자폐증 환자가 2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그 원인이 가벼운 증상을 가진 영유아 모두를 자폐증으로 진단한 때문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소아 자폐증 환자 증가는 국가 장애보험제도(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의 존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산 부담 가중에 NDIS 존립 위협... 정부, 지원비 재검토 예정
지난 30년간 소아 자폐증 환자가 2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그 원인이 가벼운 증상을 가진 영유아 모두를 자폐증으로 진단한 때문이라는 연구가 발표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 세금 부담을 가중시키고 국가 장애보험제도(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이하 NDIS) 존립에도 위협을 가하는 자폐환자 치료 지원비가 대대적으로 재검토될 예정이라고 금주 월요일(2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지난 1970년대 이후 자폐증 진단을 받은 영유아의 수는 20배가 증가했으며 현재 유병률은 1%로 추산된다. 이날 발간된 자폐증 관련 저널 ‘Autism Research’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06년 사이 전 세계에서 1,252명의 소아 자폐증 환자가 발생해 세계적으로 자폐증 환자가 가장 크게 증가한 시기로 기록됐다.
그러나 행동적 자폐계 질환 증상을 동반한 ‘소아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s)를 가진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주 어린이 1천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최근 연구는 “자폐증을 안고 태어난 어린이가 과거와 비교해 더 많아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퍼스 소재 자폐증 연구기관 ‘Telethon Kids’ 대표인 앤드류 화이트하우스(Andrew Whitehouse) 교수는 “과거라면 언어장애와 같은 다른 병명이나 무증상으로 분류했을 법한 가벼운 증상들도 상당수 자폐 환자로 진단받았다”고 말했다.
“과거 지적장애를 동반한 심각한 장애만을 자폐증으로 분류했다면 이제는 자폐증에 대한 이해의 범위가 넓어져 다양한 종류의 행동장애가 자폐 질환 기준에 포함되는 것이 그 이유”라는 것이다. 다만 “가벼운 증상이라고 해서 자폐증이 아니라고 진단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소아 자폐증 환자 증가는 NDIS 예산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돼 논란이 되고 있다. NDIS 수혜자의 자폐증 조기치료 지원 비용은 한해 8만 달러에 달해 총 10만 달러 불이 넘는 NDIS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턴불(Malcolm Turnbull) 정부는 2019년까지 약 50만 명의 치료비 지원으로 한 해 수십억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NDIS 지원 비용에 대go 대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