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 베리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수상이 새 내각을 발표하면서 대테러부를 신설하자 경찰 내부에서 당혹감과 혼란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야당인 노동당은 연립 정당의 직책 나눠먹기라고 비꼬았다.
경찰청 내부 당혹, 혼돈... 경찰 업무 관련 장관 2명으로
NSW 주 글래디스 베리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수상이 새 내각을 발표한 가운데 대테러부를 신설한다는 소식에 NSW 경찰청이 당혹감과 혼란을 느끼고 있다.
사실, 이전부터 경찰부 장관이 있어온 가운데 대테러부가 신설되고 또 다른 장관이 지명된 것 자체만으로 경찰들이 느낄 당혹감은 예상된 바였다.
금주 월요일(30일) A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개각에서 기존 경찰부를 담당하던 트로이 그란트(Troy Grant) 의원(국민당. 응급 서비스부 장관 겸임)은 유임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베레지클리안 주 수상은 경찰 조직인 대테러부 장관으로 자유당 소속 데이빗 엘리엇(David Elliott) 의원을 임명했다.
경찰 내부에서 당혹감과 혼란을 느끼는 부분은 경찰부와 대테러부 두 조직이 생겨나면서 경찰 내부 문제를 누구에게 보고하는가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경찰 내부 인사는 “대테러부 신설은 단순히 정부 조직 하나를 더 만들어낸 것 이상의 의미가 아니다”고 비난하면서 “이미 구성된 조직 내에 두 명의 장관이 하나의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주 정부에 따르면 대테러부 초대 장관으로 지명된 엘리엇 의원은 대테러 관련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주 정부의 테러 및 안보 정책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교도 업무를 총괄하는 교정부(Corrections) 및 참전용사부 장관직을 겸하는 그는 “대테러부 업무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매우 중요한 책임감을 갖는다”고 말했다.
엘리엇 의원은 이어 “앞으로 몇 주 동안 모든 이해당사자들과 업무를 조정함으로써 NSW 주 모든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고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의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NSW 주 야당인 노동당은 주 정부의 새 조직 신설을 ‘코믹극’이라고 언급하며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자유당과 국민당간의 ‘파벌 처리’를 위한 협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NSW 노동당의 루크 폴리(Luke Folry) 대표는 “국민당은 국민당대료 자기 정당 의원이 경찰 업무를 담당하길 원했고, 반면 자유당은 자유당 의원이 이 직책을 원하는 상황에서 주 수상이 기존 경찰 장관(Police Minister) 업무를 절반으로 잘라 나누어 준 것에 다름 아니다”고 비꼬았다.
폴리 대표는 이어 “이 때문에 경찰청의 앤드류 스키피오네(Andrew Scipione) 청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은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장관에게 경찰 관련 사항을 보고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베레지클리안 장관의 이번 개각에서 대테러부의 신설은 지난 일요일(29일) 주 수상이 개각 사항을 발표하기 전까지 ‘Police Association of NSW’는 물론 현 경찰 내부에서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Police Association of NSW’의 스콧 웨버(Scott Weber) 대표는 “신설된 대테러부 장관의 책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원활한 의사소통이 관련 업무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해 경찰 내부에서 느끼는 혼란을 대변했다.
웨버 대표는 이어 “우리는 주 정부와의 대화를 기대한다”며 “우리는 대테러부 장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