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만 지역의 고가 저택 가운데 호프톤 애비뉴(Hopetoun Ave) 상에 있는 저택. 이 부동산의 현재 가치는 3천만 달러에 이른다는 평가이다.
“실제 거래가 없을 뿐, 저택 규모는 동부지역에 뒤지지 않아...”
시드니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region)에 자리한 모스만(Mosman)은 광역 시드니에서 고급 주택이 많고 가격 또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대가족 저택이 많고 해안가 고급 맨션을 비롯해 억만장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최고가에 거래된 주택’ 측면에서 모스만은 시드니 동부 지역에 뒤쳐져 있던 것이 사실이다.
시드니 동부의 대표적 고가 주택 지역으로 꼽히는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의 대저택 ‘알토나’(Altona)는 지난해 6천180만 달러의 거래가를 기록한 바 있다. 앞서 2015년 이웃 지역(suburb)인 버클루즈(Vaucluse)에 있는, 카지노 재벌인 제임스 패커(Jamed Packer) 소유의 ‘라 메르’(La Mer) 맨션이 7천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뿐 아니라 벨뷰 힐(Bellevue Hill)의 한 저택은 해안가가 아님에도 2015년 3천80만 달러에 매매되었으며 같은 해 더블 베이(Double Bay) 소재 저택이 3천800만 달러에, 2013년에는 로즈 베이(Rose Bay) 저택이 3천300만 달러에 매매되는 등 최고가 거래 기록은 동부 지역 저택들 몫이었다.
반면 모스만 지역의 저택 가운데 고가에 거래된 사례는 지난 2012년 잉 리(Ying Li)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중국계 구매자가 2천만 달러에 매입한 뷰티 포인트(Beauty Point) 소재 주택이었으며, 이 가격은 지금도 로워노스쇼어 지역의 최고가 거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지난 주 토요일(1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은 시드니 동부 및 로워노스쇼어 지역의 고급 저택들, 특히 모스만의 주택가격을 언급하면서 이 지역 저택들 가격이 최고가 기록을 보유한 동부 지역에 비해 결코 낮은 것은 아니라고 언급, 눈길을 끌었다.
고가의 저택 거래와 관련, 중개회사인 ‘Raine & Horne Mosman’ 사의 브랜든 워너(Brendan Warner)씨는 “모스만 소재 저택들이 거리가 기록에서 뒤쳐져 있는 것은 한 가지 간단한 이유”라면서 “4천만 또는 5천만 달러의 저택이 결코 매매된 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가의 가치를 가진 저택은 있지만 거래된 바가 없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는 말에 따르면, 한 저택 소유주에게 5천만 달러에 판매할 것을 제안한 바 있지만 저택 소유주가 이사를 원치 않아 매매를 성사시키지 못한 일도 있다. 그 저택뿐 아니라 4-5천만 달러 가치가 있는 저택들이 있지만 이들 또한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 워너씨의 말이다.
워너씨는 4-5천만 달러에 달한다는 저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고가의 저택 전문 에이전트들은 모스만에 있는 최고가 주택들을 잘 알고 있다.
이 저택들 가운데 하나로 오틀리(Oatley) 와인 가문의 로스 오틀리(Ros Oatley)씨가 1천550만 달러를 들여 구입한 맨션이 있다. 단지 이 맨션만으로는 최고급에 올려놓을 수 없지만, 그녀는 이후 맨션 옆 호프톤 애비뉴(Hopetoun Avenue) 상의, 보트 정박시설이 있는 3천500스퀘어미터 부지를 매입했다.
발모랄(Balmoral)의 비스듬한 경사면에 3층 구조로 지은 이 저택은 전체 부지는 643스퀘어미터에 불과하지만 내부 설계는 ‘억만장자를 위한 저택’으로 손색이 없다는 진단이다. 사진은 이 저택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 풍경.
오틀리씨의 저택 인근, 와이아긴 포인트(Wyargine Point)에는 식품 수입회사를 운영하는 로이 마나센(Roy Manassen)씨와 그의 아내 신디(Cindy)씨가 소유한 저택이 있다. 4천770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로 지난 2007년 5천만 달러 남는 금액에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너 에이전트는 “이런 저택들은 고가의 가치를 갖고 있지만 소유주들이 매매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부동산 중개회사 ‘LJ Hooker Mosman’ 사의 제프 스미스(Geoff Smith)씨는 “시드니 지역에 최고급의 저택이 그리 흔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가 거의 없는 모스만 지역의 저택은 매우 좋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미스씨와 그의 아내 샌디 던(Sandie Dunn)씨는 모스만 지역에서 가장 고가의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호프톤 애비뉴(Hopetoun Ave) 상에 3천만 달러 가치를 지닌 2천400스퀘어미터의 부지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4천만 달러에 매각하고자 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지금은 3천만 달러에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매물로 나온 저택 중 하나는 발모랄(Balmoral)의 경사면에 자리한 3층 구조의 저택으로 현재 시장에 등록된 가격은 2천만 달러로 되어 있다.
이 저택 거래를 맡은 스미스씨는 “이 저택은 643스퀘어미터 부지이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제까지 보아온 다른 저택들에 비해 내부 구조가 잘 되어 있는 집으로, 억만장자를 위해 설계된 저택이라는 점에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저택에 대해 “하버 전체가 바라보이는 3층 구조의 펜트하우스와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