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의 ‘Domain School Zones Report’(2월7일 발표) 분석 결과 시드니 지역 유명 공립학교에 자려를 보내려면 일단 150만 달러를 지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명 학군 지역 주택가격 상승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가파르기 때문이다.
페어팩스 미디어 분석, 명문 학군 주변 주택가격 200만 달러 넘어
자녀를 광역 시드니 소재 유명 공립학교에 보내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까? 사립학교처럼 연간 학비가 들지 않는다 해도 유명 공립학교 인근의 높아진 주택가격을 감안하면 최대 15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7일(화)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이 내놓은 ‘Domain School Zones Report’ 결과(본지 1229호 보도)를 분석한 것으로, NSW 주의 대학입학 수능시험인 HSC 성적으로 순위를 매긴 시드니 지역 상위 20개 학교 주변 주택가격은 지난 한해에만 7%가 상승했으며, 특히 시드니 북부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가 포함된 맥켈라(Mackellar) 연방 선거구 지역,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윌로비(Willoughby) 등은 중간 주택가격이 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시드니 지역 셀렉티브 스쿨(selective public school)아 아닌 공립학교 중 HSC 성적 기준 상위 학교인 켈튼햄 걸스(Cheltenham Girls) 인근의 주택가격은 지난 한 해 15.5%가 높아져 중간가격은 170만 달러에 달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뉴타운(Newtown), 카슬힐(Castle Hill), 버우드 걸스(Burwood Girls) 등 상위 20개 학교 소재의, 중간 주택가격이 비교적 낮은 지역도 시드니 전체 평균가격보다 높은 137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 호주 생산성위원회(Productivity Commission) 경제학자이자 현재 공교육 자문기구인 ‘Save Our Schools’를 운영하는 트레버 콥볼드(Trevor Cobbold)씨는 “높은 주택가격은 부유한 가정 자녀의 교육적 혜택을 더욱 공고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콥볼드씨는 “부유층 지역의 학교들이 사회경제적으로 다소 뒤쳐진 지역 학교들보다 교육에 더 많은 가치를 보태고 있는지, 아니면 높은 (HSC) 시험 결과가 부유한 가정 학생들의 높은 집중력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들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명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200만 달러를 지출하는 것은 자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보다는 부유한 또래 집단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면서 “부유하거나 소득이 높은 가정의 학생들은 부모가 제공하는 혜택으로 인해 다른 학교에서도 좋은 성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메인’의 이번 분석에는 시드니 지역 상위 학교 주변 주택 임대료도 포함됐다. 첼튼햄(Cheltenham), 체리부룩(Cherrybrook), 킬라라(Killara) 지역은 높은 주택가격에 비해 일반주택 주(week) 임대료가 700~850달러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부동산 중개회사인 ‘Belle Property Killara’ 사의 제프 딘(Geoff Dean)씨는 “지난 10여년 사이 자녀 교육에 신경 쓰는 중국계 학부모들이 킬라라(Killara) 지역으로 대거 이주했다"고 전했다.
“유명 공립학교인 킬라라 하이스쿨(Killara High) 인근의 주택을 구입하는 중국계 학부모들은 거래가격에 기꺼이 웃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언급한 그는
“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가정은 확실히 자녀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자녀가 열심히 공부하도록 독려하고 추가로 사설학원에도 보내고 있다”며 “이들 학교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킬라라에 거주하는 제임스 곽(James Kwok)씨는 6년 전 두 자녀와 함게 이 지역으로 이주했다. 현재 곽씨의 두 자녀는 11, 12학년 학생들이다. 그는 “이 지역에 좋은 학교가 있어 행복하다”며 “두 자녀도 좋은 학업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과 마찬가지로) 자녀를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고자 이 지역으로 이주한 또 다른 가정을 알고 있다”는 그는 “이런 가정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 직접 나에게 찾아와 주택을 판매할 용의가 없는지 묻는 이들도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려해 좋은 공립학교 지역에 주거지를 마련하는 젊은 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시드니 지역 최고의 퍼블릭(public. 초등학교)로 평가된 뉴트럴베이(Neutral Bay)를 비롯해 버클루즈(Vaucluse), 세인트 피터스(St Peters) 지역 주택가격은 지난 한해 무려 26%가 올랐다. 이 지역에 주거지를 마련하는 이들은 좋은 초등학교를 마치고 인근 유명 하이스쿨에 자녀를 진학시키고자하는 이들이다.
크리스 퀘베도(Chris Quevedo)씨와 아내 루시(Lucy)씨는 지난해 4살 된 아들 조슈아(Joshua)의 학교 입학을 고려, 136만5천 달러를 들여 피터샴(Petersham)에 주택을 구입했다. 이 지역에는 좋은 공립 및 사립, 가톨릭 학교들이 집중되어 있어 학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퀘베도씨 부부는 “이곳 학교들의 순위가 높은 편이고 또 여러 학교들 경계에 주택이 자리해 어느 학교든 아이를 입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