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서리힐(Surry Hills) 소재 2개 침실 테라스 하우스를 81만2,500만 달러에 구입, 지난 주말 경매에서 147만 달러에 판매한 에드 크로포드(Ed Crawford)씨가 낙찰가에 만족하며 미소를 보이고 있다.
6년 전 81만 달러 주택→147만 달러 판매, 연 11만 달러 올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지난 주말(4일) 시드니 경매에서 최대 화제가 된 매물 중 하나는 서리힐(Surry Hills) 소재 주택이었다. 6년 전 81만2,500만 달러에 구입했던 주택이 이날 경매에서 판매된 금액은 147만 달러였다. 매년 11만 달러가 오른 셈이다.
서리힐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서 매매가 진행된 696채의 매물 중 하나로, 이날 경매에서는 502채의 거래가 이루어져 낙찰률은 78.3%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Auckland)에 거주하던 에드 크로포드(Ed Crawford)씨는 6년 전 시드니로 날아와 서리힐 랜스다운 스트리트(Lansdowne Street) 상의 2개 침실 주택 경매에 입찰, 크지 않은 2층 구조 테라스 하우스를 81만2,500달러에 낙찰받은 후 곧바로 이사해 거주해 왔다.
약 25명의 군중이 집안으로 들어와 경매를 지켜보는 가운데 경매는 130만 달러에서 시작됐다. 이어 입찰자들의 제시 가격이 빠르게 진행돼 금세 140만 달러에 이르랐거, 이 시점에서 3명의 입찰자가 남았으며, 입찰가격 상승속도도 한층 줄어들었다.
이 상태에서 한 명의 입찰자가 포기를 선언하고 남은 2명이 약 10여분간 가격을 높여 제시하는 가운데, 스트라스필드에서 온 한 투자자가 147만 달러를 제시했고 다른 입찰자가 포기하면서 95스퀘어미터의 이 테라스 하우스는 147만 달러에 낙찰됐다.
크로포드씨가 6년 전 구입한 서리힐 테라스 하우스는 그 사이 무려 80%의 가격이 오른 셈이다. 비가 오는 가운데 집안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이날 경매를 진행한 다미엔 쿨리(Damien Cooley) 경매사는 “마지막까지 투자자와 첫 예비 주택구입자가 끝까지 가격 경쟁을 이어갔다”면서 “현재 서리힐 지역의 주택가격을 감안할 때 이 낙찰가격은 크게 높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지난 2011년 크로포드씨가 이 주택을 구입했을 당시 부동산 시장은 지금처럼 강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윌슨 박사는 “당시는 시드니 주택시장의 분기점으로, 지금은 확실히 정점에 있으며, 이 활황세가 끝날 수도 있다”고 진단한 뒤 “이 주택 낙찰가격은 6년 전에 비해 80%, 1년에 15%가량이 상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 주말의 경우 마디그라(Mardi Gras) 퍼레이드 등으로 경매시장이 다소 주춤한 면도 있지만 판매자는 여전히 많은 편이었다”며 “도심 인근 주택 수요는 강한 편이지만 예비구매자들이 주택을 구입하면서 높아진 주객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부분에도 한계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런 한편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지역 맥마혼스 포인트(McMahons Point) 소재 와룽 스트리트(Warung Street) 상의 경매 매물은 이날 938만 달러에 낙찰, 3월 첫 주 주말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드니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 전망을 갖고 있는 이 주택은 잠정가 910만 달러에서 28만 달러가 오른 가격에 매매가 이루어졌다.
로워노스쇼어 지역, 가장 최근의 높은 낙찰가 기록은 지난해 10월 모스만(Mosman)에서 거래된 1천195만 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중개회사 ‘McGrath Neutral Bay’ 사의 판매 에이전트 나이젤 무키(Nigel Mukhi)씨는 “4명의 입찰을 예상했지만 2명이 경매에 참여했다”며 “이 지역에서 경매 매물로 등록되는 주택 중 흔하지 않은 고가의 부동산이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이 주택은 5개 침실에 3개 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이와 유사한 부동산 거래는 425만 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