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6 회계연도 한 해 동안 시드니 공항이 유료주차장에서 거둬들인 수익만 9천78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공항 1대 주차공간이 연간 6천138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다.
ACCC 연례보고서... 주차료 순수익율도 4대 공항 중 최고
지난 회계연도(2015-16년) 한해에만 시드니 공항 측이 유료 주차만으로 1억 달러 가까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주 월요일(6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호주 공정거래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ACCC)의 공항 관련 연례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ACCC는 공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호주 4대 주요 공항의 지난 회계연도 수익 등을 담은 ACCC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 공항은 유료주차 요금 순수익률(Profit Margin) 또한 브리즈번(66.1%), 멜번(59.0%), 퍼스(55.6%)보다 높은 73.1%에 달했다.
이를 각 주차 공간별로 환산하면, 시드니 공항의 1대 주차 공간이 연간 벌어들인 액수는 6,138달러였다.
ACCC의 로드 심스(Rod Sims) 위원장은 “시드니 공항의 독점으로 요금 인하는 거의 없으며, 여행자들에 대한 주차 관련 몇 가지 옵션이 있지만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드니 공항은 경쟁 압력을 받지 않으며, 이 때문에 이용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심스 위원장은 “이들은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해 우리(공정경쟁소비자위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항을 오가는 여행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체 교통수단도 택시나 기차 등으로 제한적이며, 그것도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며 “만약 택시를 이용할 경우 별도로 시드니 공항은 4달러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ACCC 연례 보고서는 또한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주차 요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물론 이는 30~40%가 저렴하지만 준비가 안 된 운전자들은 엄청난 요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심스 위원장은 시드니 공항 측에 대해 “독점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공항으로 들어오는 택시에 추가요금 요구는 물론 공항 주차장에 승객을 하차시키는 셔틀버스에도 이를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드니 공한 측은 독점적 위치를 이용해 높은 요금을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시드니 공항 주차 책임자인 크레이그 노턴(Craig Norton) 매니저는 주차 요금은 호텔이나 항공사와 유사한 모델을 기반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주차를 예약하는 경우 할인요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공항 주차장을 이용하는 전체 이용자들 중 10%만이 유료주차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고 언급한 그는 “요금을 피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다”면서 “항공기 이용 여행자를 무료로 내려줄 수 있으며 15분간의 무료 주차 공간을 활용해 공항도착 여행자를 픽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ACCC 보고서를 통해 나타난 시드니 공항의 1일 주차요금은 59.50달러이며,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할 경우 50.98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ACCC는 호주 주요 공항의 유료주차 요금을 규제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다만 각 공항 모니터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
심스 위원장은 “ACCC가 정부를 대상으로 공항의 주차요금이 완화될 수 있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제안한 사항은 거부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로드 심스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 ABC 방송을 통해 연방 정부가 추진하는 시드니 제2공항인 뱃저리스 크릭(Badgerys Creek) 공항 건설 및 운영회사로 시드니 공항그룹(Sydney Airport Group)이 아닌, 다른 회사를 선정함으로써 경쟁을 촉진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시드니 공항그룹이 제2공항까지 건설 및 운영을 맡게 되면서 뱃저리스 크릭 공항 건설을 지연함으로써 시드니 공항에서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심스 위원장의 지적이다.
■ 호주 주요 공항 자동차 주차요금 수익
(2015-16년. 이자, 세금 및 할부상환 전 이익)
-시드니 공항 : 9천780만 달러
-브리즈번 공항 : 5천880만 달러
-멜번 공항 : 7천99만 달러
-퍼스 공항 : 3천540만 달러
Source : ACCC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