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 Economics and Planning’의 지난 회계연도 각 주별 GDP 자료를 기반으로 전 세계 일부 국가 경제규모와 비교한 결과 시드니(미화 3천억 달러)는 홍콩, 말레이시아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하버브릿지 북쪽에서 바라본 시드니 도심 빌딩들.
인구대비 생산성 높아... NSW 주, ‘아시아 경제 거물’ 평가
지난 달 28일(화) 경제 관련 컨설팅 회사인 ‘SGC Economics and Planning’가 내놓은 자료(본지 1232호 보도)는 광역 시드니 3개 통계 지역(region)의 국내총생산(GDP)가 지난 회계연도(2015-16년) 호주 전체의 24%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시드니 지역의 GDP를 미화 기준으로 보면 3천억 달러 규모로, 이는 홍콩 및 말레아시아 경제 규모와 맞먹는다.
광역 시드니 자체만을 놓고,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 국가 또는 홍콩 등 자치 지역 등과 비교하면 경제 규모만으로 10대 도시에 포함되며, 전 세계 도시로 보면 상위 40대 도시에 포함된다는 분석이다.
‘SGS’ 보고서를 인용해 시드니 경제 현황을 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금주 화요일(7일) 이 자료를 토대로 시드니 및 NSW 주 경제 규모를 전 세계 일부 국가와 비교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SGS’ 사의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경제학자는 호주 내 지역의 상대적 경제 규모와 성공이 과소평가 되었다고 진단하면서 “호주인들은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또 스마트한 일을 하는지, 얼마나 많은 수입을 얻고 있는지를 가끔 대단치 않게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회계연도, 시드니 경제는 4.5% 성장으로 지난 15년 이래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였다.
시드니를 포함해 NSW 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은 미화 기준 4천억 달러로, 이는 아시아에서 7번째, 전 세계 국가와 비교하면 27번째 규모였다.
NSW 주를 하나의 국가로 가정하고 전 세계 국가와 비교하면, NSW 주는 이란($US412 billion)과 태국($US390 billion) 사이에 위치한다. 하지만 NSW 주의 노동 인구가 380만 명인 점은 태국의 3천800만 명이 거둔 GDP와 크게 비교된다. 이는 호주 노동자들의 높은 생산성을 반영하는 부분이다.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 추정에 따르면 호주 경제는 전 세계 13위 수준이다.
론슬리 경제학자는 “G20 정상회의를 제외하고 이런 부분은 크게 언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호주가 세계랭킹 13위의 축구 강국이라면, 이는 국가적 자부심으로 인정받을 사안이 되겠지만, 13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점은 그리 주목받는 게 아니다”는 게 그의 견해이다.
사실 국가 경제는 구매력 평가에 따라 순위가 매겨지며, 이는 상대적 상품 비용과 구매력을 감안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호주경제는 19위로 볼 수 있다. 호주 전체 인구가 전 세계 각국 가운데 53번째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 규모 측면에서의 순위는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 한편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호주 각 주별 총생산에 대한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자료, ‘SGS’의 전 세계 각 도시별 경제 규모(추정치) 보고서를 기반으로 국제간 경제 규모를 분석했다. IMF의 세계경제 데이터베이스(World Economic Database)를 사용해 호주 각 지역 경제를 전 세계 국가와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멜번(Melbourne)의 총생산 2천280억 달러는 방글라데시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경제생산을 주도하는 인구 측면에서 방글라데시는 1억5,6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멜번을 주도(州都)로 하는 빅토리아(Victoria) 주는 남아프리카와, 퀸즐랜드(Queensland) 주는 칠레(Chile)와 비교됐다.
또한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는 루마니아와, 남부 호주(South Australia)는 스리랑카 및 에티오피아와 맞먹으며 타스마니아(Tasmania)는 파푸아 파푸아 뉴기니아, ACT(ustralian Capital Territory)는 파라과이, 우간다와 유사한 규모였다. 넓은 면적에 비해 전체 인구는 26만 명에 불과한 노던 테러토리(North Territory)의 경제 규모는 아파가니스탄과 비슷했다.
론슬리 경제학자는 “호주는 지난 100여 년 동안 국가 경제에서 산업화와 지식 집약적 진화를 일궈냈지만 다른 국가들은 그렇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세계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호주인들은 그런 사실을 잊고 있거나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Economies and populations
(NSW 및 각 주와 전 세계 일부 국가 비교. GDP 규모, 괄호 안은 인구)
-NSW : $400b(760만 명)
-Thailand : $391b(6천800만 명)
-South Africa : $280b(5천500만 명)
-Victoria : $280b(610만 명)
-Queensland : $236b(480만 명)
-Chile : $235b(1천800만 명)
-Western Australia : $191b(260만 명)
-Romania : $187b(1천950만 명)
-Sri Lanka : $82b(2천30만 명)
-South Australia : $76b(170만 명)
-Paraguay : $27b(680만 명)
-Australian Capital Territory : $27b(40만 명)
-Tasmania : $20b(50만 명)
-Papua New Guinea : $20b(710만 명)
-Afghanistan : $18b(3천330만 명)
-Northern Territory : $18b(20만 명)
Source: IMF, SGS Economics and Planning, Fairfax Media
*IMF 세계경제전망(2016년 10월) 추정치에 근거한 국가경제 규모(USD).
*금액은 호주화를 미화(호주화 1달러 당 미화 0.75달러)로 환산.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