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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매에서 치펜데일(Chippendale) 소재 아파트 옥상에서 진행된 1개 침실 아파트 경매. 10년 전 40만 달러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의 1개 침실 주거지는 이날 경매에서 91만 달러에 낙찰됐다.

 

부동산 업계, “이너 시티 ‘One room’ 100만 달러 시대 될 것”

 

3월 둘째 주말 경매가 진행된 지난 주 토요일(11일), 이너 시티 주택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화제가 된 경매 중 하나는 치펜데일(Chippendale) 소재 1개 침실 아파트였다. 주차 공간이 없는 이 아파트 낙찰가는 91만 달러로, 10년 건 거래 당시와 비교해 두 배가 오른 금액이었다.

이날 저녁,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는 총 650채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 경매가 진행됐으며 이중 458채의 거래가 성사돼 낙찰률은 82.9%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도심 지역 주택시장의 강세 흐름 속에서 이번 주말 역시 낙찰 결과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치펜데일 소재 아파트 경매에는 약 5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8명이 입찰, 경매가 시작됐다. 이 아파트가 가장 최근 거래된 것은 10년 전으로, 당시 거래가는 40만 달러였다.

부동산 회사 ‘BresicWhitney’ 사의 개빈 크로프트(Gavin Croft) 경매사는 60만 달러에서 경매를 시작했다.

시작부터 5만 달러씩 오르기 시작한 경매는 잠정가(81만 달러)를 넘기면서 입찰자들이 2만 달러씩 인상된 가격을 제시하는 가운데 10만 달러가 더 오른 91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BresicWhitney Glebe’ 사의 판매 에이전트 닉 플레이페어(Nick Playfair)씨는 “높은 낙찰가임에도 불구하고 이 주택을 차지한 미국 기반의 한 투자자는 매우 행복해 했다”고 말했다. 현재 치펜데일 지역의 1개 침실 아파트 중간가격은 65만 달러 선이다.

플레이페어 에이전트는 “치펜데일의 주택 시장은 아주 뜨거운 상황”이라며 “대학이 가까이 있고 카페, 레스토랑, 대중교통 등 제반 편의시설 이용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경매를 진행한 크로프트 경매사는 “현재 이너 시티 부동산 시장은 아주 활기차게 이어지고 있으며, 1개 침실 아파트가 100만 달러 이상에 낙찰되는 상황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치펜데일 아파트 경매에 입찰했다가 막판에 포기한 라이언 미어(Ryan Meyer)씨는 시드니 주택가격 고공 행진에 대해 “부동산 시장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을 대신해 이날 경매에 입찰했던 또 다른 예비구매자 수산 트레벌리언(Susan Trevallion)씨는 “1개 침실 아파트마저 100만 달러에 육박하다보니 첫 주택구입자의 부동산 시장 진입 기회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레벌리언씨는 이어 “이 낙찰가격은 매우 높은 금액이지만, 그게 지금 시드니의 현실”이라며 “2개 침실 아파트를 원하지만 가격 때문에 1개 침실짜리로 낮추었다”고 덧붙였다.

‘도메인 그룹’의 윌슨 박사는 “엄청난 수의 유닛이 건설되었지만 아직도 유닛 수요는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 오름세가 너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 윌슨 박사는 “가격이 높아지면서 이제 사람들은 단독주택에서, 가격이 조금은 더 저렴한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그나마 1개 침실 아파트라고 마련하려 하고 있다”며 현 주택시장 강세를 설명했다.

윌슨 박사에 따르면 치펜데일의 경우 지난 5년 사이 아파트 가격은 32.5%가 높아졌으며, 이 지역의 도심 인근의 새로운 주거단지로 대대적 개발이 진행되면서 가격상승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동부 엘리자베스 베이(Elizabeth Bay) 소재 체딩턴 빌딩(Cheddington building)에 있는 작은 아파트 경매 또한 입찰자들간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면적 48스퀘어미터의 작은 아파트는 76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입찰자들이 2만 달러씩 가격을 올려 제시하면서 잠정가격 80만 달러를 금세 넘겼고, 88만 달러에서 헌터스힐(Hunters Hill) 거주 투자자에게 낙찰됐다.

‘Di Jones Real Estate Eastern Suburbs’의 제레미 브링크(Jeremy Brink) 에이전트는 “시드니 동부 지역의 경우 1개 침실 아파트는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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