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의 높은 생산성을 고려해 주 4일 근무하는 방안을 고려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제시됐다. 녹색당의 디 나탈레(Richard Di Natale) 대표는 녹색당의 국민적 담화로 이 문제를 언급, 눈길을 끌었다.
녹색당 나탈레 대표 주장... ‘주 4일 근무’ 의견 제시
현재 주 5일 근무를 더 줄여 주(week) 노동을 4일로 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호주 녹색당(Green Party)의 리차드 디 나탈레(Richard Di Natale) 대표가 당 차원의 국민적 담화 일환으로 주 4일간의 업무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금주 수요일(15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디 나텔레 대표는 전날인 화요일(14일), ABC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중 하나인 ‘Lateline’에서 “호주인들의 근로 가치, 여기에 대비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다른 레저 활동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 것인지를 고민할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들 스스로 이런 큰 문제에 대해 그 어떤 의문도 갖지 못했음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 사회가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디 나탈레 대표는 이어 “호주의 미래 업무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생산성은 크게 높아졌음에도 호주인의 임금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반문으로 자신의 제안을 뒷받침했다.
디 나탈레 상원의원은 방송을 통해 드러낸 자신의 의견을 수요일(15일), 내셔널 프레스 클럽(National Press Club)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미래 업무에 대한 녹색당의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향후 이를 어떤 방식으로 전개할 것인지에 대한 전체적인 모델 범주가 있지만 우리(녹색당)가 지금 특정 모델을 제안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디 나탈레 대표는 이어 “예를 들어 스웨덴의 경우 고령의 근로자(aged-care sector)에 대해서는 하루 6시간 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들이 높은 생산성을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당은 이미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 UBI)를 보장하는 법을 주창해 왔으며, 디 나탈레 대표는 “녹색당은 ‘일과 삶의 균형 법안’이 준비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법안 내용과 관련, 디 나탈레 대표는 “만약 개인 회사의 고용인이라면 이 근로자는 탄력적 근무 시간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자기 일을 줄이고 싶어 하는 직장인은 전체의 25%, 4분의 1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주 4일 근무가 시도된 적이 있다. 유타(Utah) 주가 주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를 시범적으로 시행했으나 전체 공무원의 한 주 업무가 금요일 마치기에 유타 주의 시범 시행에 반발이 제기돼, 완전 시행되지는 못했다.
프랑스의 경우 2000년대 들어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했으며, 아직은 이 제도에 대한 점검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와 관련, 경제학자인 사울 이스레이크(Saul Eslake)씨는 “이 모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경우 많은 부문에서 잘 진행되고 있지만 경제 관리는 좋은 편이 아니다”면서 “이들은 지난 7년간 1% 이상의 성장을 이어왔지만 일본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스레이크 경제학자는 이어 “호주가 프랑스에서 본받을 만한 것은 그들이 경제 분야에서 일궈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