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아(Alexandria) 소재 테라스하우스 경매를 진행하는 제임스 키넌(James Keenan) 경매사. 이 주택은 10년 전 거래가격의 3배가 오른 201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 화제가 됐다.
이너 시티(inner city)의 높은 주택 수요, 가격 상승 부추겨
지난 주말(18일), 시드니 지역에 계속되는 빗속에서 주말 경매가 진행됐지만, 이 같은 기후가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소태 테라스하우스에 대한 경쟁적 입찰을 약화시키지는 못했다.
10년 전의 구입 가격에서 3배가 오른 금액에 판매된 이 테라스하우스는 지난 주말 진행된 시드니 주말 경매에서 가장 화제가 된 주택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는 총 720채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됐으며 511채의 주택이 거래돼 낙찰률은 82.2%를 기록했다.
이 회사 수석 경제학자인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시드니 주택시장은 수그러들지 않았다”며 “경매에 등록된 주택 수도 높았으며 낙찰 결과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의 테라스하우스는 18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금세 잠정가격으로 제시된 185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16만 달러가 높아진 201만 달러에 낙찰이 결정됐다.
현재 알렉산드리아 주택 중간가격이 154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낙찰가인 셈이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로빈 크레이고(Robin Crago)씨는 경매 당일인 지난 주말, 비가 내려 매각이 이루러질 것인지에 걱정이 많았지만 높은 금액에 낙찰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매물로 내놓은 주택을 매각한 뒤 좀 더 작은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라는 그는 “좋은 가격에 판매하지 못했다면 현재의 부동산 시장 강세를 감안할 때 다른 주택을 구입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메인 그룹’ 자료에 따르면 지난 6개월 사이 알렉산드리아 중간 주택가격은 19.1%가 상승했다. 이날 테라스하우스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Erskineville’ 사의 숀 스토커(Shaun Stoker) 에이전트는 “이 지역에 대한 강한 주택 수요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 “시드니 도심에서 가깝고,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데 있어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 그는 “인근에 새로이 조성되는 ‘Australian Technology Park’가 있고, 커먼웰스 은행 본점이 이곳에 입주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알렉산드리아는 물론 인근 어스킨빌(Erskineville) 주택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렉산드리아 소재 주택과 유사한 보타니(Botany) 소재 빅토리아풍의 테라스하우스도 잠정가격에서 14만 달러가 오른 145만 달러에 낙찰, 화제가 됐다.
이 주택 경매 현장에는 약 100명의 군중이 몰려든 가운데 11명이 입찰에 응했으며, 로즈버리(Rosebery)에서 온 젊은 커플이 첫 주택마련의 꿈을 이루었다.
중개회사 ‘Ray White Green Square/Botany’의 패트릭 바이런(Patrick Byron)씨는 “매각진행 과정에서 70여 예비 구매자가 이 주택에 관심을 보였다”며 “지난해 118만 달러에 거래됐던 주택이었다”고 말했다.
라이카트(Leichardt) 소재 3개 침실 주택 또한 높은 관심을 받아 이날 경매 전 150여명의 잠재 구매자들이 인스펙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라타 스트리트(Waratah Street) 상의 이 주택은 이날 잠정가에서 17만7,500달러 오른 177만7,500달러에 낙찰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