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동성결혼 1).jpg

근래 호주 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연립 여당 내부 보수파 의원 지역구 유권자들의 ‘합법화 지지’ 의견이 압도적임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Australians for Equality’ 조사... 보수 성향 강한 QLD 높아

 

동성결혼 합법화 여부가 호주 사회의 주요 이슈로 부상, 이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국민 연립 여당의 가장 보수적 인사로 평가받는 의원들의 지역구에서도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주 월요일(20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특히 일부 보수파 연립 의원 지역구 유권자들의 동성결혼 지지는 지역사회의 여론에 밀린 것이 아니며, 의회에서의 자유 투표를 계속해 차단하고, 동성결혼 합법화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 결정을 가리는 의회에서의 의원 자유투표를 막거나 국민투표 배제를 고집할 경우 의석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이는 동설결혼 합법화 지지 그룹인 ‘Australians for Equality’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리치텔’(ReachTel)에 의뢰해 실시한 가장 최근 조사 결과로, 연방 선거구인 Bowman(QLD), Brisbane(QLD), Cook(NSW), Fisher(QLD), Goldstein(VIC), Moncrieff(QLD), New England(NSW), Pearce(WA), Petrie(QLD), Robertson(NSW), Swan(WA), North Sydney(NSW) 등 12개 지역구 유권자들이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치텔’이 지난 2월 실시한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당시 조사에서는 연립 7개 지역구의 합법화 지지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동성 커플의 결혼을 허용해야 하는가’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50% 이상이 ‘그렇다’는 답변이었다.

이번 ‘리치텔’ 조사 결과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연립 여당의 지지가 얼마나 대중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지, 아울러 연립 보수파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는 진단이다.

현재 연립 여당 내부의 일부 보수파 의원들은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을 국민투표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건부 그렉 헌트(Greg Hunt) 장관, 자원부 매트 카나반(Matt Canavan) 의원은 강경 보수파로 알려진 피터 더튼(Peter Dutton)의 국민투표 촉구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호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도 당초 입장을 지키고 불필요한 논쟁이 휘말리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종합(동성결혼 2).jpg

연방 재무부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장관. 그의 선거구인 NSW 주 ‘Cook’ 지역구 유권자들 가운데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는 56.2%로 나타나 반대 의견 32.5%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교육부 장관은 동성결혼 문제에 대해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자유로운 발언 권리를 지지하면서 “기업 경영자들을 동성결혼 합법화 여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재무장관의 지역구인 NSW 주 ‘Cook’ 선거구 유권자들 가운데 동성결혼 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56.2%로 나타나 반대 의견 32.5%보다 크게 높았다. 또한 50.9%는 모리슨 장관이 의회에서 투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연립당 차원에서 의회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에 ‘강력히 동의한다’는 의견은 54.8%에 달했다.

국민당 대표이자 연립 정부 부수상인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의원 지역구인 NSW 주 ‘New England’ 지역구 유권자들도 50.5%가 ‘동성결혼이 가능해야 한다’는 답변이었으며, 반대는 39%였다. 또한 의회에서의 투표로 이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54.7%에 달했으며, 연립당 차원에서 의회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에 ‘강력히 동의한다’는 의견은 49.4%였다. 현재 조이스 의원은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사회서비스부 크리스티안 포터(Christian Porter) 의원 선거구인 서부 호주(WA) ‘Pearce’ 지역구 유권자들도 52%가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는 반응이었고, 반대는 35.8%였다.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보수 성향이 강한 퀸즐랜드(QLD) 지역민들의 지지는 더욱 높게 나타났다. 무역부 장관인 스티브 사이보(Steve Ciobo) 의원 지역구인 ‘Moncrieff’ 유권자들 중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은 61.2%였으며 반대는 28.7%에 불과했다. 사이보 의원 또한 동성 결혼법 변경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Australian for Equality’의 티어넌 브래디(Tiernan Brady)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호주 전역의 타운홀 미팅에서 우리가 보아온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각 지방의회에서도 동성결혼 합법화가 우세하다는 것이다.

그는 “호주인들의 이 같은 의견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며, 정치적 논쟁거리(political football)로 만들 필요도 없다”면서 “모든 정당의 유권자 다수가 동성결혼 합법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NSW 주 상원의원(무소속)이자 ‘Australian Marriage Equality’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알렉스 그린위치(Alex Greenwich) 의원도 “이번 조사 결과는 그 동안 우리가 연립당 내부에서 확인해 온, 동성결혼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동성결혼 3).jpg

동성결혼 합법화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국민당 대표이자 연립 정당 부수상인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의원(사진). 그의 기반인 NSW 주 ‘New England’ 선거구 유권자들도 50.5%가 ‘동성결혼이 가능해야 한다’는 답변(반대 39%)이었다.

 

그린위치 의원은 이어 “각 의원들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지역구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뽑은 의회 대표자들이 올해 의회에서 이를 결정하는 투표를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리치텔’ 조사에서 퀸즐랜드 유권자들의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가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Brisbane’ 지역구 유권자들의 ‘지지’ 비율은 67.5%(반대 23.1%), ‘Bowman’ 지역구는 59.3%가 ‘지지’(반대는 33.2%) 의사를 보였으며, ‘Fisher’ 지역구도 ‘찬성’ 58.2%(반대 35.6%), ‘Petrie’ 지역구는 59.4% 찬성, 반대는 32.2%로 동성결혼 합법화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토리아(VIC) 주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지역은 ‘Goldstein’ 선거구로, 이 지역 유권자의 77.1%가 찬성 의견을 보였으며 반대는 17.1%에 불과했다. 서부 호주(WA)의 ‘Swan’ 지역구는 QLD 지역과 유사해 56.6%가 ‘지지’ 입장을, 31%는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

전반적으로 동성결혼에 대해 가장 개방적인 이들은 NSW 주로 평가된다.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Robertson’ 선거구 유권자들의 ‘지지’ 비율은 62.2%(반대 26.9)였으며, ‘North Sydney’는 70,8%가 ‘지지’를, 반대는 21.1%에 불과했다.

한편 현재 각 정당의 보수파 의원들 사이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에 대해 반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동설결혼 합법화 운동가들은 오는 5월,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이 발표되기 이전에 의회에서 투표로 결정되기를 원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동성결혼 1).jpg (File Size:42.1KB/Download:36)
  2. 종합(동성결혼 2).jpg (File Size:31.2KB/Download:43)
  3. 종합(동성결혼 3).jpg (File Size:29.6KB/Download:3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251 호주 인도네시아 발리, ‘지구촌 최고 여행지’ 꼽혀 file 호주한국신문 17.04.06.
1250 호주 시드니 도심 교차로에 보행자 위한 ‘노상 신호등’ 도입 file 호주한국신문 17.04.06.
1249 호주 NSW 주 범죄발생 비율, 40년 만에 사상 최저 file 호주한국신문 17.04.06.
1248 호주 고령의 직장인들, 젊은층 비해 직장 내 업무 만족도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17.04.06.
1247 호주 호주 부동산 화제- 헌터스 힐 저택, 주 1만 달러 임대 매물로 file 호주한국신문 17.04.06.
1246 호주 “집안의 아이들 안전 위해 가구는 고정시켜야...” file 호주한국신문 17.04.06.
1245 호주 라이카트 소재 오랜 주택, 잠정가서 21만 달러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17.04.06.
1244 호주 Armidale, Bellingen... NSW’s most beautiful towns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1243 호주 ‘페어팩스-입소스’ 3월 여론조사, ‘양당선호’서 노동당 크게 앞서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1242 호주 시드니, NSW 주 전역서 구직 경쟁 가장 낮아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1241 호주 시드니-멜번 거주자, 높은 생활비 각오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1240 호주 법원, 카운슬 합병 관련해 ‘쿠링가이 카운슬’ 손 들어줘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1239 호주 ‘Powerful Passport’... 호주-한국, 무비자 입국 170개 국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1238 호주 시드니 주택별 소방 서비스 비용, 연 $471 분석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1237 호주 “무슬림은 질병, 예방접종 필요”... 폴린 핸슨, 또 막말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1236 호주 서부 호주 세계 최대 공룡 발자국, 상세 내용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1235 호주 호주 경찰, 시가 1억 달러 상당 불법마약 압수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1234 호주 캐슬크래그 소재 주택, 잠정가서 80만 달러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1233 뉴질랜드 빌 잉글리쉬 총리, 중국과 밀당 성공적(?) file 나우엔젯뉴스 17.03.29.
1232 뉴질랜드 리커창 중국 총리, 뉴질랜드는 깊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file 나우엔젯뉴스 17.03.29.
1231 호주 “호주 학교들, 교실 당 학생수 더 늘려야...”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1230 호주 호주 최고 부자 라인하트 자산, 1년 사이 80억 달러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1229 호주 호주 원주민 대륙정착 역사, DNA 분석 통해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1228 호주 녹색당, “인지세 폐지하고 토지세 확대로 보완”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 호주 연립 보수파 지역구,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많아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1226 호주 대중들의 감정 상태 모니터, ‘정신질환 대처’ 가능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1225 호주 NSW 주, 2011년 이래 원주민 투옥률 35%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1224 호주 Childfree... 무자녀 여성 비율, 갈수록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1223 호주 정차 운전석서 휴대전화로 사진 촬영, “불법인 줄 몰랐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1222 호주 알렉산드리아 테라스하우스, 10년 사이 가격 3배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1221 뉴질랜드 中리커창, 뉴질랜드와 호주행- TPP 대체할 RCEP 조기 합의 이끈다 file 나우엔젯뉴스 17.03.22.
1220 뉴질랜드 바지든 치마든 원하는 교복입어라. 젠더 구분 없앤 한 NZ중학교 file 나우엔젯뉴스 17.03.21.
1219 뉴질랜드 유기농 우유, 소비를 못따라 가는 공급- 축산가 즐거운 비상 file 나우엔젯뉴스 17.03.21.
1218 뉴질랜드 경찰, 과속카메라 민영화 방안 고려 file 나우엔젯뉴스 17.03.21.
1217 뉴질랜드 NZ정부, 정유사들의 휘발유 마진 공정한지 조사할 계획 file 나우엔젯뉴스 17.03.20.
1216 뉴질랜드 NZ 키위 수확, 이르면 수 일내 시작 file 나우엔젯뉴스 17.03.20.
1215 뉴질랜드 NZ, 숙련된 전문가 부족해 임금 인상 가능성 높아 file 나우엔젯뉴스 17.03.16.
1214 뉴질랜드 NZ재무부, 2016년 9월 기준으로 전국 최대 6만채 주택 부족 인지, 언론들 때늦은 정부의 고백아니냐- 비난 file 나우엔젯뉴스 17.03.16.
1213 호주 빛의 축제 ‘비비드’, 시드니 도심서 바랑가루까지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1212 호주 Australian Wellbeing Index 2016- 삶의 질, 전반적 향상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1211 호주 시드니-멜번 거주자, 서부호주-QLD 지역에 감사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1210 호주 “호주 젊은 여성 잠재인력, 가장 활용 안돼...”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1209 호주 호주 학생들, 수학-과학실력 하향 조짐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1208 호주 안정적 노후생활 비용... 시드니, 100만 달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1207 호주 어린이 독서 도우미견(犬) ‘Story Dogs’ 인기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1206 호주 NSW 주 정부, 외국인 투자자 인지세 인상 검토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1205 호주 바위낚시 안전사고 계속... 주 정부, 관련법 변경 거부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1204 호주 “호주, 더 짧은 노동 시간 고려해야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1203 호주 치펜데일 1개 침실 아파트, 10년 사이 두 배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1202 호주 “일상적 소비에서 불필요한 지출 줄여보라...” file 호주한국신문 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