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 간 P2P(Peer to Peer) 방식을 통한 상품 및 서비스 거래가 확대돼 NSW 주 공유경제(collaborative economy)가 전체 경제 수익 규모에서 26억 달러를 차지, 70%의 성장을 기록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2015년 주 정부가 우버 서비스를 합법화한 이래 NSW 주의 우버 운전기사는 3천명에서 작년 8천명까지 증가했다.
NSW 주 개인간(P2P) 거래 수익 규모 26억 달러, 10만 명 종사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공유 서비스의 이용자 확대로 지난해 NSW 주 공유경제(collaborative economy 또는 sharing economy)가 수십억 달러 이상 성장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해 ‘P2P’(Peer to Peer. 개인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정보나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 방식을 통한 상품 및 서비스 거래가 NSW 전체 경제 수익 규모에서 26억 달러를 차지, 70%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금주 월요일(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호주 경제 전문 컨설팅사인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Deloitte Access Economics)의 최근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유 개념이 아닌,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만 빌리거나 나눠 쓰는 경제 개념에 기반한 일명 ‘공유시장 경제’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한 사람들이 NSW 주에만 지난 12개월 동안 두 배가 증가, 9만2,400명을 기록했다.
주 정부 혁신규제부(Innovation and Better Regulation) 매트 킨(Matt Kea) 장관은 “공유시장 경제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시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사업모델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P2P 시장은 세계적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eBay),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Uber)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딜로이트’는 개인간(P2P) 대출 서비스가 NSW 주 공유경제에서 가장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P2P 대출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개인이 직접 개인에게 돈을 빌리는 금융 서비스다.
‘소사이어티원’(SocietyOne)와 같이 대금인과 대출인을 연결해 대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들의 ‘P2P 금융 서비스’ 사업이 작년 한 해, 거의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공유재정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한 사람도 150% 이상 증가했다.
NSW 주에서 성장하는 또 다른 인기 P2P 사업으로는 주차공간 예약 서비스 업체 ‘Divvy Parking’, 중고 의류 교환 서비스 업체 ‘The Clothing Exchange’, 교과서 대출 서비스 업체 ‘Zookal’이 있다.
NSW 주 혁신규제부(Innovation and Better Regulation)의 매트 킨(Matt Kea) 장관. 그는 “공유시장 경제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시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사업모델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 정부는 이 공유서비스 경제에 대한 부분적인 규제 여부를 놓고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그러나 생산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시킨다는 점에서 P2P 플랫폼의 운영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NSW 주의 3만8,000 가구가 ‘에어비앤비’ 숙박시설로 등록되어 있으며, 한 해 평균 대여일수는 28일, 숙박요금으로 연간 4700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NSW 주 의회는 청문회를 통해 에어비앤비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을 제안했다. 결국 과태료 위험부담과 의회 승인 없이도 사업을 허용하고, 대신 호스트들의 연간 숙박허용 일수를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이 규제안에 대해 아파트 소유자 단체인 ‘오너 코퍼레이션 네트워크’(Owners Corporation Network)는 NSW 주의 렌트 관행을 더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하며, 단기 임대를 축소시키기 위해 스트라타 매니저(Strata Manager)의 힘을 유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정부는 오는 4월12일, 관련 청문회를 통해 이 제안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주 정부가 우버 서비스를 합법화 한 이래 NSW 주의 우버 운전기사는 3천명에서 작년 8천명까지 증가했다. ‘고카’(GoCar)와 같이 우버를 따라 등장한 ‘라이드 쉐어링’(ride-sharing) 기업들도 큰 성장세를 보이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공유시장 경제에서 큰 성장세를 기록한 다른 분야로는 50% 이상 성장한 온라인 구직사이트 ‘에어태스커’(Airtasker)가 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