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인구 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호주 통계청(ABS)이 최근 내놓은 각 대도시 인구 자료를 기반으로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미 일부 지역의 경우 전 세계 대도시의 인구밀도와 유사하거나 이를 능가하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을 오가는 사람들.
페어팩스 미디어 분석... 광역시드니, 갈수록 고밀도 도시로
시드니가 인구 고밀도 도시로 바뀌어가고 있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드니 서부, 홈부시 베이와 실버워터(Homebush Bay-Silverwater)를 번잡한 인구의 뉴욕(New York)과 비교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구 밀도 측면에서 두 도시는 시드니 거주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공통점이 있다.
근래 늘어난 인구로 인해 이 지역의 1제곱 킬로미터 당 인구가 대도시 뉴욕의 고밀도 수치와 맞먹는 1,773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주 목요일(30일)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내놓은 각 주 대도시 인구 자료와 미국 인구컨설팅사인 ‘Demographia’의 미국 대도시 인구 자료를 기반으로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분석한 것이다.
금주 월요일(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페어팩스 미디어의 인구 분석 및 글로벌 도시인구 비교 자료를 인용,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브릿지포트(Bridgeport), 뉴 헤이븐(New Haven), 트렌톤(Trenton)을 포함한 뉴욕 대도시의 인구 밀집도는 1제곱 킬로미터당 1천800명 선이다.
광역시드니 해안가, 마로브라(Maroubra)의 1제곱 킬로미터당 인구는 이보다 크게 높은 5,591명으로, 이는 런던의 고밀도 수치와 유사하다.
시드니 이너 시티 지역인 패딩턴-무어파크(Paddington-Moore Park. 4,394명 / 1square km)는 일본 대도시인 도쿄-요코하마(Tokyo-Yokohama. 4,400명 / 1square km)과 비슷하며, 이너 웨스트의 콩코드-모트레이크-카바리타(Concord-Mortlake-Cabarita. 3,706명 / 1square km)은 프랑스 파리(Paris. 3,700명)와 같은 수준이다.
시드니 도심 인근,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그린스퀘어’(Green Square. 시드니 CBD에서 남부 4킬로미터 거리의 Alexandria, Zetland, Waterloo, Beaconsfield를 아우르는 지역)의 경우 거주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오는 2030년경이면 1제곱 킬로미터당 인구가 22,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높은 인구밀집으로 골치를 앓는 필리핀의 제너럴 산토스(General Santos. 21,500명), 인도의 란치(Ranchi. 22,500명)와 같은 수치이다.
근래 시드니 인구 증가와 함께 주택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자 정부는 적정 가격의 주택공급을 위해 도심 일부 지역을 고밀도 주거지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제한된 주거지역에 많은 인구가 거주하게 함으로써 주택 가격을 적정선으로 유지하고자 한다는 게 정부 전략의 핵심이다.
글로벌 대도시와의 비교가 제한적일 수 있다면, 광역시드니 내 지역간 비교는 보다 실감 있게 다가올 듯하다. 현재 시드니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으로는 피어몬트-울티모(Pyrmont-Ultimo)가 꼽힌다. 이 지역의 1제곱 킬로미터당 거주 인구는 15,346명이다. 반면 가장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북서부 루즈힐(Rouse Hill)의 1제곱 킬로미터당 인구는 612명이다.
광역시드니의 인구 고밀도는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근래 빠르게 이루어진 인구 증가는 대부분 지역의 인구밀도를 높여 놓았다.
경제 컨설팅 사인 ‘SGS Economics and Planning’의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수석 경제학자는 “물론 이는 각자가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도시의 장점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밀도화는 시드니를 더욱 혼잡한 도시로 만들고 있다.
지난 2000년, 당시 NSW 주 노동당 정부의 봅 카(Bob Carr) 주 수상은 “시드니는 이미 인구가 많은 도시”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더 이상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할 공간(기반시설 포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봅 카 주 정부가 이 같이 선포한 이래 지금까지 시드니 인구 증가는 22%에 달했다. 반면 도시 면적 확대는 2000년에 비해 2%에도 미치지 못했다.
■ 시드니 인구밀도
(1제곱 킬로미터당)
-Ku-ring-gai Chase National Park(Terrey Hills-Duffys Forest 포함) : 53.7명
-Pyrmont-Ultimo : 15,356명
-Newport(Warriewood-Monavale 포함) : 2181.4명
-Hornsby-Waitara : 3117.3명
-Narrabeen-Collaroy : 3605명
-Dee Why-North Curl Curl : 6543명
-Pymble-St Ives : 1687.9명
-Castle Hill : 2024.3명
-Rouse Hill-Beaumont Hills : 612.1명
-Penrith : 1293.1명
-Quakers Hill-Riverstone-Marsden Park : 207.8명
-Blacktown : 3678.7명
-Carlingford : 2989.7명
-Parramatta-Rosehill : 3463.9명
-Chatswood-Artarmon : 5515.9명
-Manly-Fairlight : 3579.6명
-Mosman-Crows Nest-Waverton : 6630.6명
-Sydney-Lilyfield-Rozelle : 4199.4명
-Redfern-Chippendale : 9780명
-Randwick : 5924.8명
-Maroubra : 5591.2명
-Lidcombe-Regents Park : 3286.9명
-Liverpool-Cabramatta-Lansvale : 3310.9명
-Lakemba-Wiley Park : 7953명
-Earlwood-Narwee-Beverly Hills : 4168.5명
-Oatley-South Hurstville-Blakehurst : 3954.2명
-Menai-Lucas Heights-Woronora : 653명
-Caringbah-Lilli Pilli : 2991.5명
-Engadine-Loftus : 1829.1명
-Royal National Park : 0.1명
-Glenfield-Macquarie Fields-Glenfield : 1542.2명
-Ingleburn-Denham Court : 654.4명
-Leumeah-Minto Heights : 722.1명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